수장 공백 5개월…경남문화예술회관장 언제 오나
수장 공백 5개월…경남문화예술회관장 언제 오나
  • 백지영
  • 승인 2023.03.15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0월 임기 만료…합격자 뽑고도 임명 지연
평균 12일 만에 취임 대조…도 “특별한 이유 없다”
전임관장 퇴임 도립미술관도 채용 검토단계 ‘미적’
임기 2년의 경남문화예술회관의 관장 자리가 5개월 가까이 장기 공석인 상태에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진주시에 소재한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10월 21일 전임 관장 임기가 만료된 이후 지금까지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통상 전임자 퇴임이 예상되는 자리는 사전에 후임자 채용 절차를 진행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인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 자리는 전임자 퇴임 2개월가량이 지난 지난해 12월 15일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지난 2월 17일 합격자를 발표했지만 한 달 가까이 임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 자리가 이처럼 긴 공백기를 맞은 것은 도지사 부재로 신임 지사 부임을 기다렸던 2018년 8개월여 공백 외에는 사례가 없다.

실제 경남도가 2007년부터 진행한 도문예회관장 채용 5건, 도 산하 예술기관인 도립미술관장 채용 5건 등 10건의 개방형 직위 채용 절차에서 합격자 발표부터 임용까지 소요 기간은 평균 11.8일이었던 사실과 비교해도 확연히 더딘 행보다.

이례적인 상황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직 도내 예술 계열 공공기관 종사자 A씨는 “합격자 발표 후 내부 검증 등 관련 절차는 1주일이면 충분하다. 지연에는 뭐든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늦어질수록 해당 기관 직원과 도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고 결정권자의 문화·예술 등한시하는 기조를 반영한 결과’, ‘특정인을 염두에 둔 시기 조정’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예회관의 정상적인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기관장 역할에 따라 힘이 실리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도내 예술 계열 기관 공직자 B씨는 “기관장이 있을 경우 국내외 기관장 접견 도중 분위기만 좋으면 각종 행사를 연계하는 등 업무적으로 여러 기회가 생기지만, 공석이면 아무래도 업무에 힘이 덜 실린다”며 “실무자 입장에서는 맥이 빠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임명이 지연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합격자 발표 이후 거쳐야 하는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임용을 어떻게 할지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

다만 경남도 안팎에서는 오는 21일 임용이 발표될 거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관장 공백기가 길다는 지적에 “(이를) 염두에 두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절차가 늦어진 것 같다. 최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시에 소재한 경남도립미술관도 지난 3일 전임 관장 임기 만료 이후 10일 이상 관장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립미술관 역시 통상 임기 만료 전 차기 관장 채용 절차를 시작했던 것과 달리 14일 현재까지 채용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경남문화예술회관 전경. 사진=경남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