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됐지만 "습관은 무서워"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됐지만 "습관은 무서워"
  • 정웅교
  • 승인 2023.03.20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5개월 만에 ‘마스크 해방’…체감 '미지근'
승객도 기사도 대부분 마스크 착용한 채 탑승
미세먼지·코로나 감염 우려 이유 “계속 쓸 것”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 5개월 만에 해제됐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코로나 감염 우려, 미세먼지 등으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마스크 해제가 이뤄진 첫날 하대동·초전동·칠암동 등 진주지역 곳곳을 둘러본 결과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거나 탑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일 오전 7시 20분께 충무공동에서 상대동 방향으로 가기 위한 버스 안에는 15명의 승객이 코끝까지 마스크를 올린 채 탑승하고 있었다.

7시 50분께 하대동 탑마트 인근 정류장에는 5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올라탄 버스에는 10여 명이 서있을 정도로 가득 찼지만, 마스크를 안 쓴 탑승객은 볼 수 없었다. 버스에서 만난 한 승객은 “아직 코로나에 감염된 적도 없어서 불안하고, 버스 안 공기도 좋지 않아서 착용했다. 앞으로도 마스크를 착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시 25분께 초전동에서 탑승한 버스 안에도 학생들과 직장인들로 찼지만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했다. 경상국립대병원에 근무한다는 한 시민은 “병원에 가면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하기도 하고, 출근길에 학생들도 많고 해서 착용하고 있다. 계속해서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4시께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에서 만난 여학생 2명은 “시민들이 아직 마스크를 쓴 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른 친구들도 착용하고 있어 저희들도 마스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외에도 택시·시외버스 등의 대중교통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오후 4시께 칠암동에 위치한 고속버스 터미널 대합실에는 20여 명 중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로 향한다는 70대 한 여성은 “습관이 돼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하며, 요즘 미세먼지도 심해서 썼다”며 착용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에서 진주까지 운행을 마친 한 고속버스 기사는 “마스크 여전히 쓴 채로 장거리 운전을 했고, 승객 절반 이상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4시 20분께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택시정류장에서 만난 한 기사는 “10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쓰고 있고, 제가 감염되면 운행에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해서 저도 착용하고 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쓴 것이 편해 앞으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운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이날부터 해제된다. 중앙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부터는 2년 5개월 만이다. 이에 버스와 지하철, 택시는 물론 비행기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겨진다.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내에 있는 개방형 약국에서도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다만 병원 등 의료기관과 일반 약국,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형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계속 의무화된다.

정웅교 수습기자 kyo1@gnnews.co.kr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된 첫날 20일 오후 3시 40분께 진주 칠암동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소에서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웅교 수습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