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종외교’ 야당 직격에 정면돌파 선언
‘굴종외교’ 야당 직격에 정면돌파 선언
  • 이홍구
  • 승인 2023.03.21 18: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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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일관계 윈윈 돼야”
여야, 한일정상회담 공방 치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일정상회담 후폭풍과 관련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여야도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임 정부’가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며 “작금의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 하고, 저마저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대일본 ‘굴종 외교’라고 맹비난하는 야권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는 일본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대해야 한다”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일관계는 함께 노력해 함께 더 많이 얻는 윈윈 관계가 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며 “한쪽이 더 얻으면 다른 쪽이 그만큼 더 잃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여야는 이날도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등을 상기시키며 역공을 펼쳤다. 조해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지금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의 논리라면 그런 일을 한 김대중 대통령은 친일파나 매국노가 돼 버린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아마도 지하에서 이렇게 민주당이 하고 있는 묻지마 반일, 닥치고 반일, 무조건 반일 이걸 보면 통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석기 의원도 “민주당이 신으로 모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일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최고 책임자인 일본 왕을 ‘천황으로 부를 테니 여러분들 모두 그렇게 불러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민주당 기준으로 보면 이것은 매국 행위인가”라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면서 대여 비난 및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윤 대통령, 박 장관, 김 실장, 김 차장, 정 의원을 일컬어 신(新)을사오적이라 비판하고 있다”며 “대일 굴욕 외교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국정조사 추진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대일굴욕외교대책위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최악의 외교 참사이고 굴욕외교”라며 “완전히 (일본에) 호구를 잡힌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도 이날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이익을 앞세운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가해국 기업에 배상 책임 면죄부를 준 피해국 대통령은 그 자체로 헌법 위반이자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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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3-03-22 03:39:15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피해자 입장과 국민 여론을 살피지 않은 채 합의부터 해 놓고, 논란이 커지니 뒤늦게 설득에 나서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행위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결단’을 강조했는데, 그토록 떳떳하다면 기자회견을 열어 민감한 질문에 답했어야 했고 앞으로도 열어야 한다.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해서는 국민의 분노만 자아낼 뿐이다.
일본에서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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