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잘못해서 맞는 거야…들키면 죽어”
“네가 잘못해서 맞는 거야…들키면 죽어”
  • 박성민
  • 승인 2023.03.2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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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 고교서 10명이 집단폭행
싸가지 없이 말한다는 이유로 때려
피해 학부모 “마땅한 처벌 반드시 필요”
속보=경남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2~3학년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남일보 22일자 4면 보도)

22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피해자 조사 이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은 분리조치가 실시됐다. 가해학생들은 모두 남학생들로 해당 학교 측에 진술서를 작성했다. 경찰은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가해자 조사도 준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 가해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위해 관련 자료 및 내용을 요청한 상태”며 “수사가 진행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해학생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해당 학교 2~3학년 10명이 1학년 학생 A군을 기숙사 방으로 데려가 폭행했다. 현재 A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가해학생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고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고 때렸다고 했다”며 “특히 가해학생 중 3명은 2층침대 프레임을 이루는 쇠파이프를 사용해 폭행했다”고 전했다. 가해학생들은 A군에 대해 기숙사 사감선생님의 순찰 등을 피하기 위해 돌아가면서 망을 보며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는 “가해학생들이 우리 아이에게 네가 잘못해서 맞는 거다. 자기들은 예전에 더 심했는데 너는 엄청나게 재수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션을 줄 테니까 집에 가서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된다. 들키지 않으려면 집에서 옷을 벗지 말고 만약 들키면 죽는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피해학생인 A군은 지난 18일 부모님에게 관련 사실을 털어놓을 당시 “절대 경찰에 신고하면 안 된다”며 크게 소리치며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아이가 폭력을 당했다는 일을 털어놨을 때 자신이 잘못해서 맞은 거라고 말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 정말 가슴이 미어졌다”며 “앞으로 정확하고 마땅한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에 대해 긴급조치(접촉금지, 출석정지)를 실시하고 학교 전담 기구를 통한 조사, 관할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 개최 등 후속 조처를 한다는 계획이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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