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칠원고을줄다리기’ 3000명이 '영차 영차'
함안 '칠원고을줄다리기’ 3000명이 '영차 영차'
  • 여선동
  • 승인 2023.03.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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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m 40t 밧줄 당기기, 3판 2선승제 백호 승리로 끝나

함안군 삼칠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계묘년을 맞아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칠원고을줄다리기위원회(위원장 윤상철)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칠원고을줄다리기의 역사성과 전통성에 관한 문화재적 가치 고찰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오후 5시 30분부터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전야제의 서막을 올렸다.

전야제 무대에서는 고고드럼, 문화사랑봉사단, 평양예술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김소유, 배아현, 한강, 한봄 등의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우었다. 밤 9시경에는 봄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하고 자축하는 전야제를 마무리했다. 이어 25일에는 조근제 함안군수, 조해진 국회의원, 곽세훈 의회의장, 도·군의원,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이 참여해 행사장 일대 거리를 가득 채웠다.

줄다리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내고, 원향지무, 경기민요, 백중놀이 한마당, 소리난타 등의 식전 공연이 펼쳐졌다. 청룡, 백호 의장행렬로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초대위원장, 직전 위원장·사무국장 3명에게 공로패를, 직전 청룡대장, 백호대장 2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낮 12시에는 함안군수, 군의회의장, 함안경찰서장이 타징자로 나서 줄다리기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삼칠주민 3000여 명이 총대장과 부대장의 ‘영차’ 구령과 흥겨운 풍악소리에 맞춰 지름 1m이상, 길이 130m, 무게 40t에 달하는 거대한 줄을 청룡줄과 백호줄로 나눠 당겼다.

3판 2선승제인 이번 줄다리기는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접전 가운데 백호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주민들은 이긴 팀의 줄을 끊어 나눠가지며 한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노래자랑대회, 오유진, 나태주 등의 초청가수공연, 경품권 추첨과 함께 무료 찻집 운영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조근제 군수는 “칠원고을줄다리기 행사가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군민들의 화합·단결을 이끌어내 ‘군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도시 함안’의 원동력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칠원고을줄다리기를 비롯해 화천농악, 함안농요, 낙화놀이 등 특화된 함안의 문화유산을 잘 다듬고 알려서 함안 발전의 자산으로 삼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0년대까지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매해 음력 이월 초하루에 칠원읍 용산천에서 개최됐던 칠원고을줄다리기는 근대화와 도시화의 바람으로 중단됐다가 40여년 만인 지난 2005년 부활되어 올해 13회째에 이르고 있는 삼칠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칠원읍사무소 앞 도로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함안군 삼칠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문화행사인 ‘칠원고을줄다리기가 팽팽한 접전 가운데 백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함안군

 
전통과 화합의‘계묘년 함안칠원고을줄다리기’행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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