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반려동물의 반란
[천왕봉] 반려동물의 반란
  • 경남일보
  • 승인 2023.03.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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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가 왕비단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외신이 눈길을 끈다. 20여년전 애완용으로 들여와 버려진 개체가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수만마리로 늘어나 생태계를 교란해 물떼새, 도요새, 습지토끼, 흰꼬리사슴 등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악어를 먹은 왕비단뱀이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주정부는 해마다 막대한 포상금을 걸고 비단뱀사냥대회를 열지만 한꺼번에 100개 내외의 알을 낳는 비단뱀의 번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침입종의 반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애완, 반려를 목적으로 들여온 후 감당을 못해 버려진 후 현지에 적응해 터잡은 대표적 사례다.

▶최근 제주도의 부속섬 마라도에선 길고양이 반출작전이 펼쳐져 화제가 됐다. 주민 90명의 2000평 남짓한 섬에 고양이 70마리가 살면서 생긴 이벤트다. 10년전 들끓는 쥐를 잡기 위해 들여온 고양이가 70마리까지 늘어나 철새도래지의 생태환경을 어지럽히자 취한 조치로 이 행사에서 42마리를 포획, 육지의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찬반 논란이 분분했지만 불가피한 조치다.

▶반려동물은 이제 일상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중 하나로 반려동물을 꼽을 정도다. 당연히 관리, 보호하고 생태환경에 끼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진주시가 추진 중인 관련시설의 입지를 두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도시의 화장장, 오폐수처리장, 쓰레기 집하장 등과 함께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쉽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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