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조선시대 백자를 납품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상동면 묵방리 가마터를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긴급 시굴조사했다.
대상지는 상동 대감리 503번지 일원 분청사기가마터부터 상동 대감리 산252-1번지 백자가마터와 묵방리 산30번지 가마터로 이어지는 대규모 요업단지 중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다.
조사결과 묵방리 도요지로 알려진 전체 유적 중 1000㎡에서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1개소, 토취장이 확인됐다. 폐기장은 최대 두께 50~70㎝로 여러 차례 조업에 실패한 백자와 가마 벽체편을 폐기한 곳이다. 폐기장 내에서는 잔, 종지, 접시, 발 등 반상기가 출토됐으며 모래 성분 흙으로 빚은 받침을 백자(사발) 안 바닥면에 놓고 그 위에 백자를 포개 구운 뒤 받침을 털어내 대량으로 생산했음을 확인했다. 해당 백자가마터는 오목굽을 사용하는 점으로 볼 때 17세기 중반에 운영된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했다.
김해시는 시굴조사 결과를 반영한 정밀발굴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되면 상동면 일원의 조선시대 대규모 요업단지인 ‘감물야촌(甘勿也村)’의 실체 규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