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아론비행선박 위그선, 이탈리아 수출 계약
사천 아론비행선박 위그선, 이탈리아 수출 계약
  • 문병기
  • 승인 2023.03.28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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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척, 1650만 달러 규모 계약 체결
하늘을 나는 선박 ‘위그선’이 드디어 날았다.

사천시 소재 아론비행선박㈜은 100년 역사를 가진 유럽 굴지의 여객선사이자 이탈리아 최대 여객선사인 알리라우로 그룹과 5척(1650만 달러) 규모의 첫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알리라우로 그룹은 한국에서 개발된 세계 최고 수준의 위그선(수면비행선박)을 나폴리 황금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사천의 아론비행선박을 방문, 안전성과 편의성 등 10여개 항목에 대한 실 운항 시운전을 통해 여객선으로 즉시 운항 가능한 우수한 성능을 확인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2008년 위그선 전문 개발업체로 설립된 아론비행선박산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위그선 분야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이자 현재 유일한 선급 획득 모델인 위그선 M80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첫 수출되는 M80은 2023년 하반기부터 1호선 납품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예정이다. 선주사의 요구에 따라 이탈리아 리나선급을 받게 되며, 아론의 위그선은 한국선급과 리나선급을 함께 획득함으로 유럽 및 글로벌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위그선은 국제해사기구(IMO)와 각국 해운 법에 의해 선박(수면비행선박)으로 분류된다. 고속선과 항공기의 장점이 동시에 적용된 위그선은 항공설계와 조선기술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도의 융합기술로서 최근 들어 차세대 해양모빌리티를 추구하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아론사는 포스코 인터내셔널, 코트라 등과 전 세계 해양 국가를 상대로 한 공동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태국, 덴마크, 브라질, 스페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로 부터 구매의향서를 접수하고, 후속 업무를 진행 중이다.

또한, 페라리디자인에 참여한 이탈리아 인테리어전문업체와, 아론 기술진이 참여한 위그선 인테리어TF팀이 가동될 예정이다. 슈퍼카, 요트, 크루즈쉽 등 인테리어 디자인 강국인 이탈리아의 역량을 위그선에 적용해 VIP여객용 위그선이 건조될 예정이다.

한편 수출모델인 M80은 국제기준의 엄격한 안전인증을 획득했다. 1회 주유로 650㎞ 거리를 비행할 수 있으며, 순항속도는 시속 200㎞, 최고속도는 시속 250㎞이다. 또한 ‘B타입 위그선’으로 관련 법률 및 해사규정에 따라 고도 150m미만까지 비행 가능하다.

아론은 M80모델 개발에 10년간 600억원을 투자하면서, 시제선 4척을 건조해 지구 4바퀴 반 거리인 16만㎞의 시운항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시켰다.

위그선은 분류상 선박이므로 국제기준의 선박검사를 획득해야 상업운항이 가능하다. 다만 그 과정이 항공기 감항성 인증에 버금갈 만큼 엄격하고 복잡하므로 후발주자가 개발을 시작해도 최소 5년 이상의 인증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론의 위그선 관련 기술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8년 산업통장자원부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조현욱 대표는 “위그선 시장규모가 향후 5년 내 연간 10억 달러 수준으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평가돼, 주력모델인 M80이 앞으로 30년간 1만척 규모로 판매된다면 우리 돈 36조원의 수출효과가 있다. 5척의 위그선과 정비패키지, 운항교육을 포함한 수주액 1640만 달러는 자동차 500대 수출과 동일하다”며 “급증하는 세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사천 SPP조선소 부지 4만평을 매입하고 위그선 복합 클러스터를 건설 중이며 완공되면 연간 200척 규모의 위그선 건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아론비행선박 조현욱(오른쪽) 대표이사가 이탈리아 알리라우로 그룹 관계자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아론비행선박
사천 소재 아론비행선박이 만든 위그선이 바다 위를 날고 있다. 사진=아론비행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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