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서훈 못받은 독립유공자 많다
경남, 서훈 못받은 독립유공자 많다
  • 임명진
  • 승인 2023.03.3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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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학생독립운동 가장 치열
전국 유공자 중 7% 수준에 그쳐
보훈처·지자체 적극 행정 필요
경남은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지만 유공자 서훈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그 원인은 보훈처와 지자체의 소극적 행정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경남연구원의 임기홍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남 독립유공자 현황과 미서훈자 발굴 적극행정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3.1절 기념행사가 104주년을 맞고 있지만 독립유공자 서훈과정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경직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독립운동을 했으나 서훈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수가 너무 많고 후손들도 고충을 겪고 있다고 했다.

특히 경남지역은 서훈 받지 못한 독립투사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며 이들의 공적을 기리고 재평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4월 기준으로 경남의 유공자 수는 건국훈장 639명, 건국포장 130명, 대통령표창 348명 총 1117명이다.

2023년 3월 기준 전국 독립유공자의 수는 1만 7748명인데 이중 경남지역의 유공자 수 비중은 전체의 7%를 넘지 못하고 있다. 임 연구위원은 “이 수치가 실제 역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적으로 3.1운동이 시작된 이래 만세운동이 가장 길고 격렬했던 지역이 바로 경남이다.

경남 전역에서 만세운동이 펼쳐졌고 총 179회의 시위가 전개돼 10만여 명의 도민이 참가했다.

또한 학생 독립운동이 가장 많았던 지역도 경남이다. 국가보훈처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전국 60개교 학생 2596명의 학적부를 확인한 결과 지역별로는 경남이 14개교 9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에 비해 실제 경남의 독립유공자 수는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 이유로 임 연구위원은 보훈처의 경직되고 엄격한 심사기준 때문에 독립운동은 했으나 서훈 받지 못한 경우가 매우 많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백정기 선생, 박재선 선생, 최영일 선생 등 미서훈 독립유공자를 소개하면서 “각종 증언과 기록이 그들의 독립운동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수형기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번번이 서훈에서 제외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남에는 경남동부보훈지청, 경남서부보훈지청이 존재하지만 두 기관 모두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경남의 독립유공자 수, 서훈 신청자 수, 진행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지역 관리기관별로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위원은 “보훈처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않고도 서훈되는 사례가 있다”면서 “적극행정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확보해 경남에서 현재보다 많은 수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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