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의 바람직한 변신
[경일춘추]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의 바람직한 변신
  • 경남일보
  • 승인 2023.04.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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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관광경영학 박사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관광경영학 박사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에 있는 작천정 벚꽃 길은 벚꽃 명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축제 기간 중에는 교통 체증과 주차난이 매우 심각했었다. 이러한 불편을 덜기위해 이번에 울주군에서 불법 노점상의 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벚꽃이 만발한 벚꽃길을 걸으며 조용히 사색하고 힐링할 수 있었다.

작천정의 1㎞ 남짓한 벚꽃 터널은 축제 노점상 철거 후에는 주차하기도 쉬웠다. 벚꽃 길은 환골탈태한 모습이어서 깜짝 놀랐다. 주변 식당 메뉴와 중복되지 않은 푸드 트럭 10대를 배치해 관광객을 배려했다.

울주군에서 작천정 벚꽃 터널 길을 크게 네 개의 공간으로 구분해 놓았다. 자연과 소통의 공간(평상에 누워 하늘 바라보기, 상쾌한 공기 마시기), 머무름의 공간(잔디마당에서 피크닉하기, 잔디광장 쉬어가기), 쉼의 공간(휴게 광장 쉬어가기, 벚꽃길 경관 감상하기), 열림의 공간(가족, 친구들과 만나고 모이는 공간)이 있었다. 벤치와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과거의 잡상인이 판치는 작천정이 아니고 관광객이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벚나무 주변은 초화류 화단을 조성해 노점상이 원천적으로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벚꽃길 오른쪽으로는 새로운 주차장, 화장실도 조성했고, 야외 공연무대도 널찍하게 만들어 축제 행사를 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만들어놓았다. 기존의 벚나무는 수령이 100여 년 된 고목인데, 양쪽 화단 끝으로 후계목인 어린 벚나무를 심어 미래를 대비하고 있었다.

축제가 벌어지는 전국 관광명소의 공통적인 현상인 불법 노점상의 폐해는 심각하지만 어느 지방자치단체도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에 울주군에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 불법 노점상 천막을 철거하고, 밤새워 경비인력을 동원해 지킨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불법 노점상은 남쪽에서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해 축제가 벌어지면 전국을 떠돌며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임대료를 내고 천막을 임대한 떠돌이 장사꾼들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음식, 기념품 가격에 바가지를 씌우기 때문에 민원이 속출했다. 진해군항제 벚꽃축제의 노점상에서 부실한 돼지고기 바비큐를 5만원, 파전 2만원을 받다가 관광객이 인터넷에 폭로하는 바람에 지탄 받았다. 축제 주최 측에서 사과했는데, 울주군과 같은 근본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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