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기대난망(期待難望)
[천왕봉]기대난망(期待難望)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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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바라는 것이 이뤄지기 어려울 때’ 흔히 ‘기대난망’이라는 말을 쓴다. 얼핏 사자성어 같기도 하고, 한자어 같기도 하다. 그런데 국어사전에는 없는 단어다. 국어사전에는 ‘기대난’(期待難, 기대하기 어려움)과 ‘난망’(難望, 바라기 어려움)이란 단어만 있을 뿐이다. 기대난망은 뜻이 같은 ‘기대’와 ‘망’이 중복된 비정상적 단어라 할 수 있다.

▶‘기대난망’이 아닌 ‘기대난’ 혹은 ‘난망’이라고 쓰는 게 맞는 표현이라는 게 국어학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기대난망’이 더 강한 표현 같고, 더 흔하게 사용되는 게 현실이다. 최근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기대난’이나 ‘난망’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난국이 지금도, 향후에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바라기도 어려운 상황인 ‘기대난망’인 것이다.

▶대통령·여당과 야당 간에 충돌이 도를 넘쳤다.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충돌이 아니라 적개심만 가득한 충돌이다. 윤석열 정권은 출범한 지 1년이 다되어도 야당과 소통할 생각이 없다. 야당 역시 정부·여당이 하는 일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훼방이다. 정상적인 정치는 아예 실종된 상태다.

▶경제적 상황은 더 암울하다. 고물가·고금리로 서민경제는 붕괴된 상태다. 수출경제는 고환율·고유가에, 원자재 인상까지 겹쳐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그리고 대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강력범죄가 판을 친다. 사회적 불안감이 더 증폭된다. 그럼에도 지금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기대난망’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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