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공지능 시대, 직업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기고]인공지능 시대, 직업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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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AI융합전자과 교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AI융합전자과 김영진 교수


최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오픈 AI가 출시한 챗GPT 라는 대화형 AI 서비스이다. 챗GPT의 사용자는 출시 5일 만에 100만명을, 40일 만에 1000만 명을 넘겼고, 올해 1월에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1억 MAU에 도달하는데 9개월, 인스타그램은 30개월이 걸렸다. 이렇게 빠른 증가율은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처음이며, 챗GPT로 운영되는 총 가용 시장은 1조 달러(약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생산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산업 분야로의 적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AI 기술의 핵심이 되는 엔진 개발자들은 극소수이다.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이언스, 수학, 데이터 통계 같은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AI 관련 직무에서 필요한 인력은 약 30만 명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딥러닝,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의 분야에서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AI 엔진을 직접 개발하는 전문 인력보다는 이를 활용하여 여러 산업 분야들로 응용하는 인력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 산업 기술에 AI 기술을 융합한 AI 융복합 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2023년을 ‘AI 일상화 원년’으로 삼고 AI를 활용한 민생·사회 현안 해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AI 수요를 창출하고 동시에 AI 공급 역량도 확충할 방침이다. 이러한 ‘디지털 일상화’를 위해 더 이상 학문과 전공으로서의 AI가 아닌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수 있는 도구(Tools)로서의 AI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직업 교육에서는 AI 기술 발전의 응용단계로 기계, 자동차 등의 뿌리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신소재 등의 다양한 산업들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로 양성시키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 실무와 응용 중심의 교육 방법으로 전환이 필요하며 필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이에 도전하고 있다.

첫째, 현장에서 요구되는 문제 중심 학습이다. AI 교육은 기존의 지식 전달 방식보다는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장에서 요구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때, AI에 관한 거부감을 줄이고 활용 능력을 길러 자신감을 함양시킬 수 있다.

둘째, 경험 중심 교육이다. 이론이 아닌 실제 경험 위주의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AI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것과 같은 실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응용을 통한 교육이다. 실습과 경험 위주로 습득한 기초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AI 모델을 구축하고 실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AI 알고리즘과 이해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AI 산업의 발전 과정을 보면 먼저 수학·통계학 분야에서 모델의 구현과 프로그래밍 기술이 발달하며 머신러닝, 딥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이 발전돼 왔다. 이후 반도체 기술과 직결된 연산 기술의 발달과 소셜미디어, 산업현장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가 AI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이제는 AI를 산업현장과 생활에 적용해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때이다. 실무중심 직업 교육으로 AI 융합형 실무 인재들이 양성돼 미래 산업발전을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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