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군단 공천설’ 당정 긴급진화 나서
‘검사군단 공천설’ 당정 긴급진화 나서
  • 연합뉴스
  • 승인 2023.04.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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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검사 수십명 공천? 괴담”
이진복 정무 “한번도 논의 안해”
비윤은 의구심…낙천공포 확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0일 “내년 총선과 관련해 ‘검사공천’ 등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명씩 대거 공천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천후보 자격심사에서 평소 언행은 물론이고 강력 범죄·성범죄·마약·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음주운전 및 스토킹 범죄도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을 것이며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 꼼꼼히 살피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구성원들께서는 시중 괴담에 마음 쓰지 마시고 나라와 당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 ‘대통령실 검사 공천설’에 선을 긋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최근엔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과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설이 증폭되면서 현역의원들 사이에 ‘물갈이 공포감’이 확산했다.

통상 보수정당에선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된다는 영남권의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도 영남권 물갈이가 진행될 경우를 가정한다면, 수혈되는 ‘새 피’ 상당 부분을 윤석열 대통령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는 검사 출신들이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당 안팎에서 계속 흘러나온 것이 사실이다.

이날 김 대표의 언급은 ‘낙천 공포’를 느끼는 현역 의원들이 계속 늘어날 경우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당 원심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실제로 대통령실 인사들은 출마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실명과 특정 지역구까지 거론한 유언비어가 나돌면 ‘김기현 흔들기’로 이어질 공산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진복 정무수석도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사들 수십명이 총선 출마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밖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총선까지 일 년 남았다. 그런데 어떻게 벌써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라며 “그냥 설(說)이라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친윤계 핵심 인사들에 이어 이날 김 대표와 대통령실의 이진복 정무수석까지 ‘진화’에 나섰지만 ‘검사 공천설’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당장 비윤(비윤석열)계에선 대통령실 출신 검사들이 대거 공천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비윤계 대표로 3·8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지금 듣고 있는 이야기로도 검사 출신인데 총선에 나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총선이 임박하면 더 많이 뛰어들 것이고, 최소한 수명보다는 십수 명에 훨씬 더 가까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쨌든 새 인물을 많이 영입해야 하지만 당론으로라도 기존에 있는 분 말고 새로운 검사 출신은 (공천과 관련해) 엄격하게 숫자로 제한해야 한다”며 “안 그래도 민주당이 ‘검찰 공화국’, ‘검사정권’이라고 프레임을 열었는데 당까지 ‘검사당’이면 총선은 참패”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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