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능가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지혜 필요”

제2기 경남일보 경제포럼 5번째 강사로 나선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책상지식이 아닌 몸으로 체득해야만 알 수 있는 ‘실천적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의는 지난 12일 오후 7시 경남일보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AI)을 능가하는 인간지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책쓰기는 애쓰기다’, ‘공부는 망치다’, ‘폼 잡지 말고 플랫폼 잡아라’ 등 90여권의 책을 집필했다.
이날 강의에서 유 교수는 지식과 지혜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챗GPT 등 인공지능 시대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식과 달리 지혜는 몸으로 체득해야 생긴다”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혜는 사건(事件)과 사고(事故)의 합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4가지 인간지성으로 △호기심에 기반한 질문력(불치하문)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공감력(측은지심)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창의력(이연연상) △도덕적 판단력인 실천적 지혜(격물치지)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질문을 던져 색다른 생각을 잉태하게 만들어주는 ‘질문술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열어준다”며 “불편한, 불안감, 불만족 등 3불(不)과 측은지심이 창조의 시작이다”고 했다. 이어 “엉뚱한 호기심과 익숙한 이미지의 낯선 조합이 창의성을 키워준다”고 덧붙였다.
강의 마지막에서 유 교수는 “생활속에서 외부 자극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말과 행동이 고루해진다”며 “일상속에서 만나는 사람, 출근하는 방식 등 소소한 것부터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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