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월호 참사와 국민안전의 날
[기고]세월호 참사와 국민안전의 날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6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민우 (진주시 상평동)
4월 16일이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2015년에 지정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날로 여겨져 왔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보다는 국민안전의 날을 강조하는 뉴스들을 접하게 된다. 사회적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22년 이태원 참사를 되새겨 보면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안전해졌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세월호 참사로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졌다. 믿기지 않은 이 사건은 ‘전원 구조’라는 오보 속에 티비로 구조상황을 지켜보던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안전교육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보도와 체험교육 등의 사례 등도 자주 접하게 됐다. 실제로 직장교육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도 했다. 아마 이런 교육을 처음 받아본 성인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가 또 발생했다. 150명이 넘는 시민이 도심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었다. 10·29참사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안전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줬다.

다시 국민안전의 날이다. 우선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마음을 우리 사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 개인의 안전을 스스로 챙기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준비와 대비를 해나가야 한다. 국민 스스로는 물론 행정부와 교육기관에서도 안전을 위한 시스템과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 특히 정부는 책임성을 가지고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정부에 대한 이런 기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많은 사건들에서 어떤 교훈을 얻게 되었을까. 8년을 사이에 둔 두 참사에서 과연 달라진 대비책이 있었을까?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비상상황에 대비할 우리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국민안전의 날이라는 이름이 단지 세월호 참사를 대체하는 단어로 그쳐서는 안된다.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작은 희망을 써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축제를 즐기며 길을 걷다가, 단지 다리 하나를 건너가다가 뜻밖의 황망한 죽음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나라이기를 희망한다. 타워크레인을 가동하다가,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공장에서 샐러드를 만들다가… 일을 하다가 갑자기 죽음을 맞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이기를 희망한다.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한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채민우 (진주시 상평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