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형평운동(衡平運動) 100년
[천왕봉]형평운동(衡平運動) 100년
  • 경남일보
  • 승인 2023.04.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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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진주에서 발원된 ‘형평운동’이 100주년을 맞았다. 진주시는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주일 간을 ‘형평주간’으로 정했다. 오늘부터 100년 전에 진주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펼쳐졌던 ‘형평운동’ 정신이 다시 지펴진다. 이번 주 내내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24일), 100주년 기념식(25일), 인권영화제, 전시와 공연 등 형평운동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주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도축업(백정·白丁)·제혁(製革)·유세공(柳細工) 등에 종사하는 천민층은 법상으로 해방됐다. 하지만 갑오개혁 후에도 천민은 여전히 천민이었다. 차별이 여전했다, 백정은 천민 중에서도 특히 천대받았다. 백정에 대한 차별 철폐를 위해 백정들이 1923년 4월 25일 진주에서 조선형평사(朝鮮衡平社)를 창립해 인권운동을 펼친 게 형평운동이다.

▶형평운동은 온갖 차별을 받던 천민층의 신분 해방과 차별을 넘어, 만민이 평등하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벌어졌던 인권운동이다. 특히 형평운동은 백정들의 자기해방운동인 동시에 일제식민지 치하에 있어서는 다른 사회운동단체와 연합해 민족해방운동으로도 승화됐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성, 나이, 인종, 직업, 신체조건, 종교, 국적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갖가지 차별이 난무하고 불평등이 존재한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저울(衡)같이 평(平)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형평정신의 실현은 요원하기만 하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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