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교육당국 학폭 소극대응에 학부모 반발
고성교육당국 학폭 소극대응에 학부모 반발
  • 손명수
  • 승인 2023.04.24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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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학생 초등 6학년부터 2년간 학교폭력 당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판정 정신과 입원 치료 중
가해학생에 서면사과, 보복금지, 특별교육 조치
피해학부모 “학폭대책심의위 결과 너무 가벼워”
고성교육지원청 관할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제기됐지만 학교 측을 비롯한 교육지원청의 안일한 대응에 학부모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경 집에서 TV로 카타르 월드컵을 관전하던 중 중학생인 딸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같은 학년 무리들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려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에 학부모 A씨는 당시 담임선생에게 학교폭력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학교측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부모 A씨는 학교 측과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반발해 언론 등 외부에 사실을 공개하면서 학교폭력 제기 3개월여 만인 지난달 9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개최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초등학교 6학년 학기 중 교내 화장실과 복도에서 피해학생에게 모욕감이 드는 행위나 경멸적인 의미인 표현을 하며 놀려 정신상의 피해를 입힌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학부모 A씨는 가해학생에게 내려진 조치가 너무 낮다고 주장했다.

가해학생에게 내려진 서면사과와 보복행위 금지, 특별교육 4시간 등의 조치는 지난 2년여에 걸쳐 이어진 학교폭력과 비교해 너무 가벼운 조치라는 것이다.

더구나 피해학생인 B학생은 대학병원 소견서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아 현재 정신과에 입원해 치료 중에 있다.

소견서의 정신적 외상에 대한 평가에서 피해 학생은 정신적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는 판정에 따라 지속적인 정신과적 면담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적시하고 있다.

특히 피해학생은 가해 학생이 보내온 서면 사과문을 듣고 입원실에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치료진에 의해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일 퇴원 예정이었던 B학생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다시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성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난주에는 관계회복위원회를 구성해 학부모와 면담을 실시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원만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손명수기자
 
피해학생이 자신의 책상을 둘러싸고 지켜보는 눈을 의미하는 낙서를 그려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
피해학생이 자신의 책상을 둘러싸고 지켜보는 눈을 의미하는 낙서를 그려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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