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지리산 야생차(茶)의 미래는 밝다
[경일춘추] 지리산 야생차(茶)의 미래는 밝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4.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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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한국조형예술원 지리산아트팜캠퍼스 학장
김성수 한국조형예술원 지리산아트팜캠퍼스 학장


새로운 시대, 우리 차(茶)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커피가 문화화 전략으로 놀라운 성과를 이뤘듯이, 오히려 변화의 시기일수록 비전과 전략을 잘 세운다면, 차의 미래가치 발굴과 차 산업의 성장은 훨씬 더 나을 것으로 본다. 아예 차와 예술을 융합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MZ세대를 비롯한 디지털 사피엔스의 문화 트렌드가 차와 예술 콘텐츠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MZ세대에게 이미 ‘커피는 일상’이 됐다. 비록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지만, 유명브랜드 커피잔을 들고 다녀야 사람 대접받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또 도서실 대안이 카페로 옮긴 것은 오래전 일이다. 아예 카페에서 업무회의를 하고 일도 한다. 그라인더를 비롯한 커피 도구를 집집마다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커피 생콩을 프라이팬으로 로스팅까지 한다. 그야말로 누구나 바리스타인 세상이다. 이토록 확장된 쏠림현상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혹, 다시 불어올 ‘차 바람’의 예고일까.

하동은 오직 이름 하나로 왕 경쟁력인 지리산 야생차의 본산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필자는 하동으로 온 지 십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순수 야생차밭을 보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설레는 첫인상의 감흥은 온몸에 전율을 돋게 했다. 그런데 어찌해 이토록 신비하고 환상적인 원시풍광을 여태껏 몰랐을까? 다들 거친 야생차밭보다 예쁘게 다듬어진 재배차밭을 안내했을 것이다. 암튼 이제는 지리산 야생차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됐고, 외국인 등 타인에게 하동 야생차의 전설을 제대로 전하게 됐다.

바야흐로 MZ세대가 문화·예술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침내 지리산 야생차와 자연예술이 융합해 글로컬(Glocal) ‘차@예술’시대를 이끌 기회가 왔다. 한국 정신문화 형성에 눈부신 영향을 끼쳐온 전통 다례는 예우하면서도, 새 시대정신이 원하는 차@예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프로세스를 즐기는 트렌드에 맞게 반제품을 늘려야 하고, 찻잎을 따서 덖는 법까지 함께 하며 차와 예술을 즐기는 ‘티아트캠프’등 마니아와 셀럽을 위한 플랫폼도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차@예술 콘텐츠가 돼 초연결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옆집 얘기처럼 들릴 것이다. 어차피 글로컬 시대에는 모두가 공급자인 동시에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이제 차@예술 콘텐츠는 누구나 즐기는 ‘일상의 예술’이자 차 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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