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운동, 역사교과서 수록 확대해야”
“형평운동, 역사교과서 수록 확대해야”
  • 임명진
  • 승인 2023.04.30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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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 국제학술대회 개최
‘형평 100년, 기억과 실천’ 주제
문화콘텐츠 활용 필요성도 제기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경남일보, 경상국립대, 진주문화원 등이 후원하는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지난달 29일 경상국립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형평운동, 100년의 기억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일본의 부락문제와 수평사’를 주제로 일본인 학자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5가지의 소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회에서 참석자들은 특히 현직교사가 바라본 형평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신진균 충무고 교사는 “모든 교과서가 백정에 대한 차별을 형평운동의 주요 원인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일본 수평사 창립, 사회주의 사상의 보급, 일본의 경제침탈, 농청의 횡포 등 다양한 원인과 배경이 작용했으며 그 중에서도 1년 전 일본에서 창립된 수평사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후 나라는 달랐지만 차별받아온 두 단체간의 국제적 연대를 도모했다는 점과 함께 교과서에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한 “2015년 교과서는 근현대의 비중이 77%로 2009 교과서에 비해 약 22%가 늘었지만 형평운동의 서술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면서 “역사교육에서 중요도의 문제는 내용 선정뿐만 아니라 역사교육의 목적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화콘텐츠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안영숙 경상국립대 학술연구교수는 ‘형평 문화원형 발굴과 형평 역사인물 문화콘텐츠 활용방안 제언’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문화콘텐츠는 한국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며 그동안 확산하지 못했던 형평운동이나 관련 인물들을 조명하는 방법으로 문화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어떤 콘텐츠를 지역민들이 공유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밖에 형평운동의 성격, 형평운동의 계승 등에 관한 저명한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각 주제마다 지정토론을 통해 참석자들과 함께 형평운동을 조명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형평운동에 앞서 일본의 수평사도 지난해 100주년을 맞아 언론의 조명이 이어졌다는 일본학자의 발표도 있었다.

우치다 류우시 간사이대학 사회학부 교수는 “일본에서는 차별받는 부락민들이 부락 차별 철폐를 목표로 1922년에 전국수평사를 창립했는데, 그 수평사와 연대했던 형평 100주년을 맞아 일본의 부락문제에 관한 소개와 보고를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치다 교수는 “일본에서는 부락차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어 자주 보도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본의 전국 일간지 3개사가 모두 수평사 창립 100주년 특집을 보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지난 29일 경상국립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곤정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지난 29일 경상국립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방청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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