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방하리 고분군서 가야·신라시대 유물 다수 확인
거제 방하리 고분군서 가야·신라시대 유물 다수 확인
  • 배창일
  • 승인 2023.05.0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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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발굴조사 결과 현장서 공개
5·6세기 후반 거제지역 지배층이 소가야권에서 신라권으로 편제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거제 방하리 고분군에서 출토됐다.

거제 방하리 고분군 조사결과 남해안 고대사 규명에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확인된 만큼, 미발굴 구간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거제 방하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가 3일 발굴현장인 둔덕면 방하리 385번지에서 공개된다.

거제시는 경상남도 2023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하나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경상문화재연구원(원장 노태섭)에서 조사 중인 거제 방하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조사대상지는 2019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으로 시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경작지 조성으로 상부는 훼손돼 봉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존 발굴된 방하리 고분군(돌방무덤) 조성연대인 6세기 후반보다 이른 시기인 5세기 후반과 6세기 전반 가야시대로 편년되는 유물과 돌덧널무덤이 확인됐다.

시는 거제 방하리 고분군의 정확한 성격 규명을 위해 2023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 예산 1억 5000만 원을 편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5일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으로, 345㎡ 면적에 무덤(석곽·석실) 27기, 구 2기 등 유구 29기가 확인됐다. 유구 밀집도가 상당하고, 유구 간의 중복관계가 적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도굴 피해가 없는 무덤도 다수 있어 중요한 학술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가야시대 유구로는 돌덧널무덤(石槨墓) 19기·도랑(溝) 1기, 신라시대 유구로는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 6기와 도랑(溝) 1기가 확인됐다.

가야 무덤 4기에서 토기편으로 시신안치대(屍床)를 마련한 것이 특징적이며, 유물로는 수평구연호·고배류·컵형토기, 대부직구호·발형기대 등 소가야양식의 토기와 환두대도·철검·유자이기·철부·철겸·철촉 등 다양한 금속류가 출토됐다.

규모가 크지 않은 돌덧널무덤 5기에서 환두대도와 철검이 출토되고, 나머지 무덤에서도 금속무기류가 부장돼 확인된 돌덧널무덤 중 약 절반가량에서 무기가 부장돼 있음이 확인됐다.

조사를 진행한 연구원 측은 거제만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보아 해상교역로를 관리하던 무장집단(武裝集團)의 무덤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야 멸망 이후 조성된 신라 무덤은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으로, 후대 삭평 등의 이유로 대부분 입구부가 유실됐고, 4호묘 1기에서만 묘도와 폐쇄석이 확인된다.

3·5호묘는 가야 무덤을 파괴하고 조성했다. 먼저 만들어진 가야 무덤의 벽체를 일부 이용하면서 축조한 것이 확인됐고, 유물로는 단각고배, 대부완, 개, 부가구연대부장경호, 철겸 등이 출토됐다.

거제지역에 소가야 유물이 출토된 무덤들이 조사됨에 따라 거제지역의 공백기였던 5세기 대 후반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 평가된다. 함께 조사된 6세기 후반 대 신라 무덤의 존재로 당시 거제지역의 지배층이 소가야권에서 신라권로 편제되는 과정을 잘 보여줘 향후 관련 연구가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방하리 고분군이 거제뿐만 아니라 남해안의 고대사 규명에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음을 확인한 만큼 도 조사연구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미발굴 구간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385번지에 위치한 방하리 고분군 전경. 사진=거제시.
거제 방하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토기의 모습. 사진=거제시.
거제 방하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토기의 모습. 사진=거제시.
거제 방하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철기류의 모습. 사진=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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