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교조, 4~6학년 1090명 생활조사 결과 발표
58%는 하루 학원 2개 이상 다니기도
58%는 하루 학원 2개 이상 다니기도
경남지역 4학년 이상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학원을 2개 이상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4개 이상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10명 중 1명 정도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들의 고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역시 공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도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090명(4학년 233명·5학년404명·6학년 453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9일~28일, 10일 동안 진행한 ‘’2023 경남 초등학생 생활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설문은 크게 학생의 학교생활, 가정생활, 미래와 관련한 전망 등 3가지 영역으로 크게 구분해 진행했다.
학교 수업 이후 응답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41.2%의 학생들이 학원을 다닌다고 답했고, 15.3%는 게임을, 13.5%는 숙제나 문제집 풀이 등의 학습위주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주로 하는 학생은 1%에 불과했지만, 영상시청을 주로 한다고 답한 학생은 8.3%로 많았다.
하루에 학원을 2개 이상 다니는 학생은 전체 응답학생의 58.1%에 달했고, 4개 이상 학원을 다니는 학생 또한 7.8%나 됐다. 반면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은 11.4%에 불과했다. 특히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 등 보호자가 원해서 학원을 다닌다고 답한 생이 25.4%에 달했다.
그렇다면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뭘까?
전체 응답학생(중복 응답)의 41.7%가 역시나 ‘공부’를 꼽았다. ‘친구문제’(25.7%)와 ‘미래의 나의 모습’(23.9%)이 그 다음 고민거리로 꼽혔고, 이어 ‘지구 온난화’(20.2%)와 ‘연애’(13.4%), ‘사회문제’(11.4%), ‘가정문제’(7.6%)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민들은 가족과 가장 많이 나누고 있고(53.9%), 그 다음이 친구(20.6%)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는 3.8%에 불과했고, ‘특별히 없다’고 답한 학생도 19.1%나 됐다.
미래의 직업을 묻는 문항에는 ‘유튜버’(18.9%)가 최고로 꼽혔다. 그 뒤를 운동선수(16.2%), 교사(12.8%), 연예인(11.9%). 프로게이머(11.7%), 의사(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교조경남지부는 이번 설문을 통해 학교생활 만족도와 가정생활 만족도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구관계와 수업시간, 학교와 가정에서의 나의 의견 존중정도, 학원선택방법 등은 학생 만족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결국 학생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듣고 결정과정에 아이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교육당국은 보호자와 교사가 학생의 의견을 더 잘 듣고 돌봄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실효적인 제도적 보완조치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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