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할래요”...‘그림이 전하는 이야기’·‘하모니’展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할래요”...‘그림이 전하는 이야기’·‘하모니’展
  • 황용인
  • 승인 2023.05.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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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서 장애 작가 전시 ‘눈길’
최근 장애예술인들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술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없애는 전시회가 진주와 창원에서 마련돼 관심을 끈다.

BNK경남은행은 오는 12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올해 4번째 대관 전시로 장애인 작품전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를 개최한다.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는 장애인들이 그린 자화상, 모자이크, 업사이클링(새활용) 작품, 정크 아트 등 완성도 높은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자기 모습을 테이핑 모자이크법으로 표현한 ‘자화상(自畵像)’, 재활용품을 사용해 동명의 명화를 새롭게 표현한 업사이클링 작품 ‘비너스의 탄생’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폐품인 계란판을 이용해 아름다운 동백꽃을 담아낸 정크아트 ‘동백꽃’ 등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진해장애인복지관과 창원동백학교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다중 운집 제한으로 일반적인 장애 인식 개선 행사 진행이 어려워진 것을 계기로 지난해 전시의 형식을 통해 처음 대중 앞에 섰다.

김도이 창원동백학교 미술교사는 “아이들의 잠재력이 싹트고 스스로가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귀 기울여 보고 배워왔다”며 “그런 아이들이 벌써 3번째 전시를 열었다.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살아있는 진짜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김종학 BNK경남은행 사회공헌홍보부 팀장은 “지역 장애인 아마추어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을 지역민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회가 장애인에 대한 보다 폭넓은 사회적 인식과 이해를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창원 마산회원구 BNK경남은행 본점을 방문한 지역민·고객 누구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진주에서는 발달장애 작가와 비장애 작가가 함께하는 미술 모임 ‘YOU&I(유앤아이·너와 나)’가 두 번째 전시 ‘HARMONY(하모니)’에 나선다. 전시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발달장애 작가 6명과 비장애 작가 5명이 참여해 한국화·서양화 4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발달장애 작가들은 5년여 전 미술 교육을 계기로 그림의 매력을 느낀 작가들이다.

지난해 10월 창립 첫 전시에는 발달장애 작가 4명만 작품을 선보였지만, 이번 전시부터는 새롭게 2명이 합류해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음을 동시에 내서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는 뜻의 전시명 ‘하모니’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하자는 의미를 담은 전시다.

문미순 YOU&I 회장은 “차이점을 다양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장애를 가졌지만 재능 있는 작가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주고 활동할 기회의 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용인·백지영기자

 
‘하모니’展 이채원 作 ‘花’.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展 조재빈·하동원 作 ‘게르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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