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효(孝)
[천왕봉]효(孝)
  • 경남일보
  • 승인 2023.05.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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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효자 ‘향덕’의 일화다. 신라 경덕왕(재위 742년~765년) 때 흉년이 들고, 전염병까지 돌았다. 당시 웅천주(지금 충남 공주)에 살고 있던 향덕은 흉년으로 부모가 굶주리게 되자, 자신의 넓적다리를 베어 부모에게 먹였다. 또 종기가 난 어머니가 고통스러워하자 어머니의 종기가 난 곳을 빨아내어 편안하게 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래자는 70세의 백발 노인임에도 행여나 부모가 자식이 늙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늘 알록달록한 때때옷을 입고 어린아이처럼 재롱을 피웠다고 한다. 부모는 이런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했다. 공자의 제자 자로는 부모에게 쌀밥을 드리기 위해 백리길을 귀찮아하지 않고 쌀을 져 날랐다고 한다.

▶오늘날 전통적인 효 사상이 무너져가고 있다. 효에 대한 의식이 퇴색되어 가고 이기적인 현대 사회에서 이들의 효성은 현대인에게 효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부모를 섬길 때 재산과 나이가 많고 적음이, 거리가 멀고 짧음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늘(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3여년만에 일상이 회복돼 맞이 하는 첫 어버이날이다. ‘자식이 부모 사랑 절반만 해도 효자다’라고 했다. 향덕·노래자·자로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버이가 살아 계실 때 효를 다하자. 돌아 가신 후에는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풍수지탄(風樹之嘆·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겪는 자식이 되지 말자.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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