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부 재일본 진주향우회장 “나는 일본의 진주사람”
김소부 재일본 진주향우회장 “나는 일본의 진주사람”
  • 임명진
  • 승인 2023.05.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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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 가수로 제2의 인생 ‘화제’…日 라디오 부문 1위 올라
30 여년 진주 향우회장 맡아 고향에 기부·후원도 앞장
김소부 재일본 진주향우회장이 경남일보를 찾아 엔카 가수로 제2의 인생을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30여 년간 재일본 진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김소부(77)씨가 엔카 가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화제다. 


김 씨는 최근 일본 최대의 유선방송 기업인 유센(USEN)의 라디오 엔카 부문에서 ‘오사카에 찾아온 사랑’이라는 노래로 첫 1위에 올라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4일 김 씨는 ‘위드 코로나’를 맞아 진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참관을 위해 방문했다. 매년 개천예술제가 열리면 진주향우회를 이끌고 어김없이 고향을 찾아오는 그는 경남일보 본사를 찾아 고향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방문에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남경 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과 이영춘 진주상공회의 회장을 비롯한 지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화제는 그의 가수 데뷔였다. 모두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를 마음껏 축하했다.
김 씨는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인사가 이어지자 “너무 감사하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김 씨는 일본의 교포사회에서 자수성가한 CEO로 평가받는다. 일본의 ‘노래방’이라고 할 수 있는 ‘가라오케룸’을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지금은 덩치를 키워 유명 가라오케 체인회사로 성장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가네시마 칸코 그룹은 직원 수만 300여 명에 달하며 부동산 임대업에서 레스토랑을 비롯한 외식업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김 씨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국적을 끝까지 고집하며 뚝심으로 사업을 일궈냈다.
힘들고 지칠 때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게 낙이었다. 가수 데뷔도 가라오케 룸에서 그가 부르는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된 프로덕션 관계자의 제의로 이뤄졌다.
그렇게 재작년 76세의 나이로 가수로 데뷔했는데, 타이틀 곡 ‘신주쿠 가을비’가 유센의 엔카 라디오 부문에서 14위까지 오르는 기대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일본의 TV 노래 방송에도 출연하고 각종 행사에서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는 등 사업가가 아닌 가수로 그를 아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김 씨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실감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1회 이상은 무대에 오른다”고 했다.


그에게 아버지의 고향, 진주를 찾아오는 이유를 묻자,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정체성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다. 사업을 하면서 교포 1세대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국사람, 경남 진주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김 씨는 일본의 고아원과 적십자 단체 등에 매년 성금과 후원을 하고 있으며 지역에도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하고 후학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지난 2021 도쿄올림픽에서 유도 동메달을 따낸 안창림을 후원했다. 그런 공로로 2016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2017년에는 진주시민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경남과학기술대의 제1호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일보를 찾은 김소부 재일본 진주향우회장이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과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 등과 환담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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