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집중호우 시한영농 기회로
[사설]집중호우 시한영농 기회로
  • 경남일보
  • 승인 2023.05.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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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흘간 집중적으로 쏟아진 호우가 자칫 재앙을 몰고 올 수도 있었으나 다행이 섬지역의 식수난과 영농에 차질이 예상됐던 물부족을 해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많은 곳은 300㎜가 넘는 빗줄기로 비상이 걸렸으나 하동 등 일부지역의 침수와 79건의 피해 접수에 그친 것이다. 반면 수확을 앞둔 마늘, 양파 등 밭작물은 충분한 수량공급으로 성숙기 성장을 도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 영농에 차질이 예상될 만큼 낮았던 저수지와 댐의 수위는 만족할 만큼 수위가 올랐고 모내기에 필요한 수량도 확보한 상황이다. 도내 665곳의 저수지 저수율은 88.7%까지 상승해 걱정을 덜게 된 것이다. 이제는 습해를 관리하고 병충해를 막는 새로운 과제가 생긴 것이다. 오랜 봄가뭄으로 도서지방은 물론 농촌지역의 간이상수도도 수원이 말라 가뭄피해를 걱정했던 염려도 완전 해소됐다. 특히 농가의 작물피해 우려가 해소된 것이 퍽 다행스런 일이다. 고맙고 반가운 봄비, 입하 즈음의 단비였다.

문제는 해갈을 가져온 봄비를 활용한 차질없는 시한영농이다. 양파, 마늘, 매실 수확에 이은 각종 밭작물의 파종, 5월 하순에서 6월 초로 이어지는 모내기 등 한꺼번에 많은 일손이 필요한 시기지만 일손은 턱없이 부족하다. 경남도와 농협, 각 지자체가 일손돕기창구를 개설, 적극 나서고 있으나 성과를 예측하기엔 이르다. 특히 부녀자 영농과 초고령농가는 우선 지원해야 하는 대상이다. 농촌에 눈을 돌려 시한영농에 차질없도록 일손돕기에 다함께 나서자.

이번 봄비는 우리에게 그런 캠페인을 부르고 있다. 일손부족은 이 달에 집중돼 많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때마침 내린 봄비는 갈증해소와 함께 풍작을 불러오는 효과를 예감케 한다. 다만 부족한 일손의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

일손부족은 우리 농촌의 구조적 취약점이다. 빠른 초고령화로의 이행은 이같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경작농지의 감소와 농작물 가격 인상도 뒤따를 것이다. 일손부족은 곧 우리경제 전체에 악영향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 농촌은 우리의 일손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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