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무량판 구조
[천왕봉]무량판 구조
  • 경남일보
  • 승인 2023.05.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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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대들보(梁) 없는 아파트 구조가 요즘 대세다. 고급 주상복합 건축물은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벽식 구조 대신 무량판 구조를 선호하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고 높은 층고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현실에서 층간소음 문제는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 영향이 크다.

▶보와 기둥도 없이 내력벽이 상판을 지지하는 벽식 구조는 시공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공기단축이 가능한 경제적인 구조여서 그동안 대다수 아파트에서 채택해 왔다. 하지만, 위층의 충격소음이 벽을 타고 아래로 전달되는 단점 때문에 오늘날 아파트 층간소음의 원흉(?)으로까지 지목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되는 무량판구조는 소음이 기둥을 통해 빠져나가 벽식 구조 보다 소음이 덜하고 내구성과 개방감이 좋다. 시공기간이 긴데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 때문에 기존에는 백화점이나 고층 상업용 빌딩에만 적용됐지만,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새로 짓는 아파트에서도 많이 채택되고 있다.

▶얼마 전 인천의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무량판 구조물이 붕괴됐다. 전단보강근에 필요한 철근 100개 중 30개를 빼먹어 생긴 사고란다. 지난해 붕괴된 광주의 화정 아이파크나 삼풍백화점도 무량판 구조였다. 아무리 이론상 장점이 많은 공법이라도 부실하게 시공하면 전단파괴로 붕괴 되는 참사는 언제든 되풀이 된다는 점 유념할 일이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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