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은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의정칼럼]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은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5.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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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경남도의원
정재욱 경남도의원


5월이 되면 푸르른 하늘과 짙어진 녹음에 마음이 절로 부풀어 오른다. 더군다나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까지 모두 5월에 있어 5월은 진실로 가정과 배움의 달이라 하겠다.

생각해보면 생면부지의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다시 교육을 통해 성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과정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 한 사람도 같을 수가 없는데 그것은 아이를 둘러싼 가정과 지역 그리고 주변 환경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아이들은 통상 육체적, 정서적으로 그 발달이 미약해 어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그들의 안전과 행복이 보장될 수 있는 취약한 인격체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4월 28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벌어진 초등학생의 교통 참사는 아이들의 안전이 아직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 또한 경남에서도 작년 11월 스쿨존에서 학생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고, 재작년에도 녹색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이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맑고 순수한 동심을 파괴하며 아이들의 행복을 좀 먹는 학교 폭력 사건이나 디지털 성폭력 범죄 심지어 근래에 들어서는 마약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어 아이들의 삶이 더욱 황폐해져 가는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육체와 정신의 정상적인 발달이 저해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창 학창시절에 누리고 쌓아야 할 우정까지 뒤로 밀려난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이에 경남도를 비롯한 각급 기관에서도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의 보장을 위해 각종 정책들을 다양하게 전개해 조금이라도 개선된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다. 먼저 도와 자치경찰위원회 그리고 도교육청이 서로 협업해 자치경찰 1호 사업인 ‘집에서 학교까지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조성사업’을 작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추진해 어린이 통학로 시설 개선, 통학로 주변 법질서 확립, 어린이 교통안전 문화 정착 등 3대 개선 사항을 중점적으로 시행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 교통사고가 전년 대비 16.4%나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학교 폭력이나 디지털 성범죄 등의 아동의 행복도와 관련해서도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한 각 기관 단체들이 협업해 획기적인 개선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필자 역시 지난해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생들이 피부로 와 닿을 수 있을 정도의 체감적 정책 변화는 물론, 아이들의 감수성이 다치지 않도록 보다 관계지향적 정책으로의 전환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정책이 돼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진주는 소파 방정환 선생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우촌 강영호 선생이 1920년 전국 최초로 소년 운동을 전개한 곳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아동의 인권과 권리 신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곳이다. ‘어린이’라는 단어 자체도 낯설던 백 년 전 오늘, 아동들을 인격적으로 예우하고, 경제적으로 아동 노동을 폐지하며, 사회문화적으로 아이들이 놀고 배울 수 있는 각종 시설들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 ‘어린이 해방선언’의 내용들이 오늘날에도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 어른들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당장 집에 있는 우리 아들부터 다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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