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여고-승산나눔재단, 3대를 이어온 아름다운 인연
진주여고-승산나눔재단, 3대를 이어온 아름다운 인연
  • 박성민
  • 승인 2023.05.1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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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발전기금 4000만원 전달
38년 동안 1100명에 장학금
진주여자고등학교는 11일 학교를 방문한 승산나눔재단 김영자 이사장으로부터 학교발전기금 4000만 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승산나눔재단 김영자 이사장은 1925년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진주여고의 전신)를 설립한 허만정 선생의 다섯 번째 며느리이다. 허만정 선생의 뜻을 이어 나눔을 실천하던 부군 승산 허완구 회장 타계 후 2017년 ‘승산나눔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매년 4000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승산 재단의 장학금은 1986년부터 38년간 계속 지급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11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약 12억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진주여고와 승산 일가와의 아름다운 인연은 104년 전으로 거슬러 되짚어볼 수 있다.

1919년 3·1만세운동 이후 교육이 조국 독립의 첩경임을 깨달은 허만정 선생의 뜻을 듣고 아버지 허준 옹이 흔쾌히 투척한 학교 설립자금이 지역 인사들을 자극해서 현재 진주여고의 전신인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허만정 선생의 아들 승산 허완구 회장은 선대의 애국정신과 교육관을 이어받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을 뿐만아니라 1988년부터 사비 100억 원을 들여 지금의 진주여고 교사를 신축했다. 본인이 직접 본 미국 명문학교의 외양과 옛날 일신 교사의 모습을 절충한 적벽돌 건물을 건축하고 교정의 정원수 등도 최고급으로 꾸몄다고 한다.

이후로도 웅장한 스케일의 체육관 건축, 생활관 리모델링, 야외공연장 복원, 급식소 설계 등 정성을 다해 학교 곳곳을 다듬어 주었으며, 덕분에 진주여고는 현재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학교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얻고 있다. 이러한 3대에 걸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은 진주여고가 명실상부한 명문고등학교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학교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설야’, ‘추일서정’ 등으로 잘 알려진 김광균 시인의 딸인 김영자 이사장이 격려의 말과 함께 영시를 낭송했다.

강신우 진주여고 교장은 “3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원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나날이 새롭게 해 세상을 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11일 진주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한 승산나눔재단 김영자 이사장(오른쪽에서 4번째)을 비롯한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학교발전기금 전달식 갖고 손가락 하트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진주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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