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경남무용제-상] 전국行 꿈꾸는 경남무용인 몸짓 향연
[2023경남무용제-상] 전국行 꿈꾸는 경남무용인 몸짓 향연
  • 백지영
  • 승인 2023.05.2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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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창원서 전국무용제 개최
출전권 놓고 도내 4팀 지역 예선
6월 3~4일 창원 3·15아트센터

국내 내로라하는 무용인들의 축제인 전국무용제가 올가을 14년 만에 경남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도내 대표 무용단을 선발하는 ‘2023 경남무용제’가 6월 첫 주말 창원에서 열린다. 두 차례에 걸쳐 이번 경남무용제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을 살펴보고, 이번 무용제의 의의 등을 짚어본다.

(상)첫날 경연·초청 공연

㈔대한무용협회 경남지회(이하 경남무용협회)는 내달 3일과 4일 양일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2023 경남무용제’를 개최한다.

경남무용제는 전국의 무용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전국무용제 출전팀을 선발하는 전초전 격의 지역 예선이다. 이틀간의 경연을 거쳐 대상에 오른 팀이 전국무용제 출전권을 따가는데, 제32회 전국무용제는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창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국무용제가 경남에서 열리는 것은 14년만, 창원에서 열리는 것은 23년만이다. 오랜만에 지역에서 열리는 전국 단위의 무용 축제인 만큼 수준 높은 작품을 경남 대표로 선발해 올가을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번 경남무용제에는 최선희 가야무용단, 김현정무용단, 훈댄스컴퍼니, 일우가무악 등 도내 4개 무용단이 참가해 한국무용 2건과 현대무용 2건을 선보인다. 경연팀이 준비한 창작무용 4종 이외에도 경연 전후로 초청·축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권미애 경남무용협회장은 “올해는 창원에서 전국무용제 개최를 앞둔 만큼, 경남 예선에서 우수한 작품이 선발돼 전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무용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 대표 선발전인 만큼, 개인 단위로 하는 공연 등에 비해 참가 무용단들이 무대와 작품 내용 등에 훨씬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평소 알던 무용 공연과는 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선희가야무용단. 사진=경남무용협회


◇최선희 가야무용단=경연 첫 작품은 3일 오후 7시 예정된 최선희 가야무용단의 ‘가야지무(최선희 안무)’다. 가야의 역사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연령대에 상관 없이 관객 모두 공감하며 무용수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박진감 넘치는 춤의 언어로 관객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작품이다. 작품은 가야시대 임호산(유민산) 기슭에서 나비처럼 춤춘다고 전해지는 ‘무접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철 수출 등으로 풍요로웠던 해양 국가인 가야의 사람들은 노래와 춤을 유난히 좋아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가야지무도 이곳에서 꽃을 피웠다. 춤추는 사람들이 많았던 무접동네에서 춤을 배우던 한 소녀는 금병매 춤선생님을 향한 연모의 마음을 품는다. 소녀는 사랑이 이루기 어려운 여건에서 괴로워하면서도 지순한 사랑을 이어간다.

최선희 가야무용단은 올해 가야문화축제 개·폐막식 주제 공연 총연출·안무를 맡은 최선희 김해민예총 지부장이 이끄는 무용단으로, 2022년 오페라 ‘허황후’에 출연 등 김해를 기반으로 창작 한국무용을 선보여 왔다.

 

김현정무용단. 사진=경남무용협회


◇김현정무용단=같은 날 오후 7시 30분부터는 ‘디펜딩 챔피언’ 김현정무용단이 창작 한국무용 ‘김덕구(김효정 안무)’로 경연에 나선다. ‘김덕구’는 매일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울지 않는 사람, 울어서는 안 되는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속울음만 삼키다 하늘로 떠난 우리네 아버지를 그린 작품이다. 한때 곧고 단단했지만 점차 둥글게 굽어가는 아버지의 ‘등’은 가장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어깨를 짓누르는 짐의 무게와 아버지의 이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되짚어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작품은 에필로그 ‘하소서’, ‘고요의 바다’, ‘소-우(于)’, ‘하얀 방-망각의 길을 걷는 자’, ‘내 어른 아이는…’ 등 크게 5개 순서로 구성된다.

김현정무용단은 지난 2020년과 2022년 등 지난 4년간 열린 경남무용제에서 2차례 대상을 차지한 무용단으로, 전국무용제에서도 금상·은상·연기상·안무가상·특별상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이 있다.

 

C2댄스 컴퍼니. 사진=경남무용협회


◇초청 공연=첫날 경연에 나서는 도내 2개 무용단에 앞서 3일 오후 6시 30분에는 C2dance Company(C2댄스 컴퍼니)가 초청 공연 ‘You Are Not Alone(너는 혼자가 아니야)’을 선보인다.

C2댄스 컴퍼니는 중앙대 무용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김정훈 대표가 이끄는 단체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을 거머쥔 내공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군중 속 고독을 몸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자도생, 또는 개인주의 사고가 정점에 이른 우리 사회에서 관객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던진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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