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지역산업 발굴을 위한 창업투자회사 설립
[의정칼럼]지역산업 발굴을 위한 창업투자회사 설립
  • 경남일보
  • 승인 2023.05.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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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관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장
윤성관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장


지역 특색에 맞는 ‘먹거리산업’의 발굴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기존 기업의 유치를 기대하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에 지역의 벤처창업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벤처창업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어려움은 예비창업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만 하고 있으며, 그 많은 어려움을 뚫고 버텨온 창업자들 또한 아래 두 가지 문제만큼은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

첫째, 창업자금의 문제다. 창업자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개발하거나 특허를 출원하고 제품화시켜 판매하는 과정에서 대개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결국 창업자에게는 자금조달 문제가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마케팅이다. 우여곡절 끝에 상품을 개발하더라도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져, 안정적인 수요-공급의 사이클이 형성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창업 분야에서 마케팅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할까.

물론 제품만 우수하다면, 투자자들에게 사업성을 입증 받아 창업자금을 마련한 후 제품을 출시하고, 입소문에 따라 자연히 마케팅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사업성을 입증하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것인지는 어려운 문제다. 전문 투자자라면 성공가능성이 있는 곳에 투자해야 자신의 투자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벤처창업자의 성장과 몰락을 목격하면서 새로운 사업과 창업아이템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벤처창업자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투자자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므로, 위험한 투자가 성공한 이후 반드시 그 과실을 취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창업자 및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공공적 성격을 가진 투자회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가 바로 ‘창업투자회사(창투사)’다. 창업투자회사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에 따라 건전한 산업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창업 활성화 및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벤처캐피탈의 한 형태다. 창투사의 사업구조는 창의성과 사업성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자에게 자본을 투자(출자)해서 회사의 성장과 함께 이익을 나누는 것이다. 즉 창업투자회사는 기업가들의 자금난을 해결하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면서, 이들의 성과를 과실로 공유하는 회사라 할 수 있다. 보증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기존 금융기관의 대출이나 여신업무와는 다르게 자본출자의 개념으로 사업자에게 자금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창투사는 창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오면서 신규 창업기업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당당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창업투자회사는 창업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주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서부경남과 같이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창업투자회사가 가까이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 예비창업자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자체의 살아남기 전략 중 하나로 창업 지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 아무래도 벤처투자에 대한 경험과 벤처산업 인프라가 부족해 창업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방 창업투자회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에 창업투자회사가 설립된다면 지역의 벤처창업기업을 발굴 및 필요 자금을 지원하고 경영노하우를 제안해 벤처기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지방에서 창업을 꿈꾸는 도전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다. 지방에서 신규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인구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에도 창업투자회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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