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경남무용제-하] 경남 젊은 안무가·춤꾼 기량 뽐낸다
[2023경남무용제-하] 경남 젊은 안무가·춤꾼 기량 뽐낸다
  • 백지영
  • 승인 2023.05.2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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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제약 없이 관객 맞아
환경오염, 여행 등 주제 작품

(하)전국제 출전팀 선발


열흘 앞으로 다가온 경남무용제는 올가을 창원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에 진출하기 위한 지역 예선이라는 점 외에도 지역 무용계에는 의미가 큰 행사다. 과거의 아픔과 역경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남무용제는 전임 경남무용협회장 시절 협회장이 예산 집행 문제로 제명당하고, 행사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 2012년을 끝으로 한동안 이름을 내걸 수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20년 8년 만에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안정 국면에 접어들기도 전 코로나19 확산을 목도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공연장 내 인원(관객) 제한, 띄어 앉기 등 객석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었다. 올해 무용제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화에 따라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권미애 경남무용협회장은 “지역 무용 재원들이 타지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경남의 젊고 우수한 안무가·무용수를 발굴·소개하는 좋은 기회”라며 “부담 없이 오셔서 지역에서 어렵게 무용을 이어 나가는 춤꾼들을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훈댄스컴퍼니. 사진=경남무용협회


◇훈댄스컴퍼니=경남무용제 둘째 날인 4일 경연은 오후 6시 30분 훈댄스컴퍼니의 ‘심해, 어(瘀)’(강지영 안무)로 시작된다.

환경 문제를 몸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으로 ‘고요한 바다, 그리고 심해’, ‘떠다니는 섬’, ‘갈등’, ‘그 아래 그 위’ 등 4개 장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사이 점차 빨라지는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신비롭고 몽환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공포심도 자아내는 지구판 우주, 심해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겪을 모습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고찰을 녹여냈다.

훈댄스컴퍼니는 지난해 경남무용제에서 창작무용 ‘아닌 것’(강지영 안무)으로 은상에 오른 무용 단체로, 창원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창작 현대무용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일우가무악. 사진=경남무용협회


◇일우가무악=이어 4일 오후 7시에는 마지막 경연 작품인 일우가무악의 ‘여행자’(남대우 안무)가 펼쳐진다. 작품은 반복되는 일상의 시간 속, 현실에서 벗어난 이상을 꿈꾸게 하는 단어 ‘여행’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통찰은 곧 인간의 삶 역시 긴 여행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삶이라는 여행의 과정에 서 있는 이들이 그 안에서 스스로 행복과 존재 가치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춤의 언어로 풀어낸다.

1장 ‘떠나다’, 2장 ‘낯설다’, 3장 ‘멈추다’, 4장 ‘다시 걷다’를 통해 종착지를 잊은 무용수는 다시 어딘가로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딘다. 일우가무악은 양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무용 단체로, 지난해 경남무용제에서 ‘맥·박’(김은아 안무)으로 동상과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권미애무용단. 사진=경남무용협회


◇축하 공연·시상식=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진행되는 축하 공연으로는 지난 2021년 경남무용제에서 대상을 거머쥐고 전국무용제에 출전해 단체 은상에 올랐던 권미애무용단의 ‘미완의 성(城)’이 준비돼 있다.

권미애무용단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손다정 안무가의 창작 현대 무용이다. 작품은 관객을 향해 그의 삶은 온전한 본인만의 ‘미완(美完)의 성’인지, 다수가 말하는 성공에 가까운 ‘미완(迷完)의 성’인지 묻는다. 삶과 죽음은 결코 완성될 수 없는 ‘미완(未完)의 성’이 아니냐는 질문도 던진다.

축하 공연에 이어 이날 오후 8시 경남무용제 경연 결과가 발표된다. 오는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에 경남 대표로 참가할 대상을 비롯해 단체상·개인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한편 경남무용제는 6월 3일과 4일 각 오후 6시 30분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경남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원시, ㈔대한무용협회, ㈔한국예총 경남연합회가 후원한다.

무용제는 심사위원석을 제외한 전석이 비지정 무료 초대석으로 꾸려진다. 경남무용협회가 금주 중 개설 예정인 온라인 예매 주소를 통해 사전에 관람을 예매할 수 있다. 사전에 좌석이 매진되지 않을 경우, 당일 현장 방문을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훈댄스컴퍼니. 사진=경남무용협회
 
일우가무악. 사진=경남무용협회
 
권미애무용단. 사진=경남무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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