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정비계획 '허술'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정비계획 '허술'
  • 손명수
  • 승인 2023.05.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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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보행문제 해결방안 없고
탐방로 독립운동 연관성 전무
용역복회 미완성 보고회로 전락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등 구도심 일원에 계획되고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 학술조사 및 종합정비계획 용역 최종보고회가 미완성 보고회로 전락했다.

최종보고회는 지난 22일 통영시청 강당에서 천영기 통영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종보고회를 주관한 서호ENG 관계자는 지난 2021년 5월 과업을 착수한 이후 문화재위원회 자문회의 4회, TF회의 15회, 주민협의체 회의 2회 등을 거쳐 새로운 재생 활성화 모델을 창출할 필요성을 밝혔다.

이어 지난 9월에 가진 중간보고회에서 시 관계자들이 제안한 사항이나 대안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보완 안을 밝혔다.

경남도 정우성 사무관이 지난 중간보고회에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부터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인지하고 접근할 수 있는 지적에 대해 안내책자 발간과 안내판 설치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경남도 정우성 사무관은 “개인이 통영시를 방문하면 우려되는 주차와 보행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통영을 미항이라고 표현하지만 먼 바다에서는 어떻게 보일지는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호ENG 관계자는 “접근성에 대한 부분과 디자인 계획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천영기 통영시장은 “구시가지 활성화 방안과 항남1번가에 먹자골목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통영시의회 신철기 의원도 “야간조형물과 조명이 통제영거리로 이어진 것이 주변과 활성화가 염려된다”며 “종합정비계획의 중심부분인 건물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통영문화원 김일룡 원장은 통영인들의 만세시위가 이뤄졌던 ‘독립과 저항의 기상 탐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원장은 “최종보고회에서 제안된 탐방로는 독립운동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일제에 대항해 폭동을 일으키고 통영인들의 항일운동 상징적인 장소는 강구안 뒷골목”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백석거리 바닥을 따라 각 초등학교 교가를 동판으로 설치해 우리 자신들이 밟고 다니고 있다”며 “벽으로 옮겨 설치해 통영시민의 정체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류태수 대표이사는 항남1번가 문화예술거리 조명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했다.

류 대표이사는 “공예품을 활용해 전통적 특색을 살린 와이어 팬던트 문화예술거리 조명이 일본 특정가문의 문양으로 호국도시로서의 명성에는 맞지 않으며 절대 사용되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서호ENG 관계자는 “이번 최종보고회는 학술조사 및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으로서 문화재청의 의견을 더 많이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추후 실시설계가 진행되면 통영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더 심도있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손명수기자

통영시 항납1번가에 설치될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종합정비계획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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