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국자가리비’ 종자 생산 성공
국내 최초 ‘국자가리비’ 종자 생산 성공
  • 연합뉴스
  • 승인 2023.05.23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패 12마리로 치패 1000마리 생산
2025년 대량생산 체계 구축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종가리비인 ‘국자가리비(Pecten albicans)’ 인공종자 1000마리(마리당 각장 0.7∼1㎝) 생산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자가리비는 암수한몸인 자웅동체로, 한쪽 면이 굵은 부채모양의 방사늑(패각 주름)을 가지고 있고 다른 면은 국자처럼 움푹 파여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경남 인근에서는 부채조개라고도 불리며 단맛이 뛰어나고, 현재 주요 양식품종인 홍가리비(해만가리비)와 달리 다년생(3년 이상)이며 대형 종(8∼12㎝)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일본 문헌에서 일부 언급된 것 이외에 양식 방법이나 정확한 생리·생태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다.

경남 해안가에 조개무지(식용 후 남은 껍질이 쌓인 곳)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1980년대까지도 상당히 많은 자원량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지금은 양식연구에 필요한 모패(어미조개)를 확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자원량이 급감해 대량 인공종자 생산을 통한 자원 회복과 양식기술 개발이 시급한 종이다.

연구소는 국자가리비가 상품성과 생산성이 뛰어나 미국산인 해만가리비 만큼 양식대상종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연구사들은 직접 잠수작업을 통해 올해 1월 통영 앞바다에서 국자가리비 모패를 탐색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이 결과 12마리의 국자가리비 모패를 확보해 성(性) 성숙도 조사를 한 후 다양한 산란 자극 등 산란 유도로 수정란과 유생을 확보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종자생산 연구를 거듭한 결과 5월 현재 각장 0.7∼1㎝ 크기 치패 1천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는 내년까지 국자가리비 모패 확보와 치패 사육방법에 대한 기초 생리·생태연구에 집중하고, 2025년부터 올해 생산한 치패를 모패로 활용해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27년도부터는 희망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치패 분양과 양성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화연 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는 “국자가리비 모패 확보부터 치패 생산까지 참고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처음 시작하는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생산된 치패를 잘 키워 2025년에는 본격적인 대량생산 연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