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가화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까
사천 ‘가화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까
  • 문병기
  • 승인 2023.05.24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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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 홍수때 방류…갈수기 악취·생태계 파괴
인근 주민 “일정 수량 유지 자연 생태 복원해야”
수자원公, 필요수량 산정·방류시설 등 검토 착수
홍수시 남강댐에서 사천만 방류를 위해 조성된 가화천이 사계절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사천시와 수자원공사(K-water) 남강댐지사에 따르면 가화천은 남강댐에서 남강 본류측(진주 방향)의 홍수피해 경감을 위해 지난 1969년 인공방수로로 건설된 하천으로 홍수시에만 엄청난 양의 물을 일시에 방류하고 평소에는 전혀 물을 내보내지 않는 건천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규모 방류로 인해 사천만 어업인들에게 피해만 주는 하천으로 인식돼 있다. 갈수기에는 군데군데 고여 있는 웅덩이의 수질이 악화되면서 악취는 물론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는 등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에 가화천 인근 축동면과 곤양면 지역민들은 물론 사천시도 홍수시 방류가 아닌 평상시에도 일정량의 물을 흘러보냄으로써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만들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주민 A씨는 “인공방수로가 만들어지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고 이후에도 홍수 때마다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하다보니 여러가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남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수문을 닫으면 곧바로 바닥이 드러나는 하천이라 미관도 좋지 않다. 특히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방류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화천 인근 주민들은 매년 피해를 입었지만 덕분에 남강본류 지역은 홍수피해 경감 등 많은 혜택을 누려온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남강본류지역에서 가화천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양보와 협조를 통해 상생의 물 관리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천시와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는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강댐지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가화천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가화천 환경개선용수 공급 1차 협의를 거쳤다. 당시 남강본류 농업용수 실사용량 및 여유량 조사와 남강본류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가화천에 공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 생태계를 위한 필요수량이 초당 1.2t, 1일 약 10만t이 필요한 것으로 산정했다.

하지만 필요수량이 산정됐다지만 남강댐에서 가화천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남강본류로 흐르는 농업용수나 하천유지용수 감량을 통해 물을 확보해야 하고, 댐에서 가화천으로 대규모 방류시설은 있지만 초당 1.2t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은 없어, 이를 설치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남강댐지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항으로 남강본류의 농업용수를 감량해 가화천으로 전환 공급하는 것은 어렵지는 않지만, 본류에 위치한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홍수시 가화천 방류로 인해 매년 피해를 겪고 있는 사천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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