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우려가 현실이 된 함안 낙화놀이 관리 부재
[기자의 시각]우려가 현실이 된 함안 낙화놀이 관리 부재
  • 여선동
  • 승인 2023.05.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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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동 기자


예상인파 2만이라는 낙화놀이 구경차 대구에서 출발. 오후 2시께 함안공원에 도착하니 셔틀버스 이미 대기인원 수백미터… 땀 흘리고 기다리는데 축제도우미가 “무진정 인원 다 찼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갈 겸 무진정으로 출발하니 이미 가는 길에 이중삼중으로 불법주차와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들. ‘내가 이럴려고 공원에 주차하고 법을 지켰는가.’

함안군 홈페이지 열린 군수실 게시판에는 ‘대책 없는 함안’, ‘최악의 행사’, ‘낙화 지옥’, ‘다시는 함안을 찾지 않겠다’, ‘일 못하는 거 티내는 함안군’ 등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함안군 역사 이래 군민의 소리 게시판에 이처럼 악평이 쏟아진 적도 없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행사”, “아파트주민행사도 이렇게 안한다”는 불평·불만 가득한 글이 폭주했다. 행사장 무질서, 어마어마한 인파의 관리 부재, 수백미터까지 늘어선 화장실 이용객, 인파에 밀려 축제는 보지도 못했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계획성 ‘완전제로’의 탁상행정 이라는 게시 글이 줄을 이었다.

축제를 홍보하는 기사에는 ‘왕복 6∼9시간 투자했는데 못 보고 간 사람이 5만명이 될 거다. 기사 수정해라’, ‘경기도에서 전날 내려와 3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인파에 밀려 관람을 못 했다’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큰 행사인데 다른 지역 행사 벤치마킹 안하셨나요? 그리고 이태원 참사를 논하시면서 안전사고를 위해서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축제 참여 인원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해 대비가 안 됐던 점이 문제였는데, 제대로 준비하고 대처했다면 이 정도로 최악의 행사가 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이날 낙화놀이 현장에 5만여명이 참석했다. 군 예상 2만2000여명의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코로나19가 사실상 마침표를 찍고, 게다가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뉴스 등을 통해 ‘K-불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부터 방문자가 급증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현장에는 인터넷, 휴대전화 등이 끊기기도 했다.

안일한 행정자세에 우려가 현실이 된 꼴이 됐다. 그간 수차례 주차장, 화장실, 편의시설 준비확대 지적에도 반영되지 않은 결과물이다. 제대로 된 행사 대책마련을 위해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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