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고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부쳐
[현장칼럼]고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부쳐
  • 이웅재
  • 승인 2023.05.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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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취재본부장 이웅재

 

고성군의회가 2023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지난 23일부터 6월1일까지이다. 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온 내용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으로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감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6개월만에 진행되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촘촘한 질문과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밤 9시를 예사로 넘기는 열정에 ‘짜장면 감사’라는 수식어가 나오기도 한다. 질문과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때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당리당략에 취해 도끼자루 ››는 줄 모르는 대한민국 국회가 ‘여야 구분없이 오롯이 군민만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에 입각한 고성군의원들의 열정을 반만 닮았어도 우리네 팍팍한 삶이 조금은 나아졌으리란 생각이 들 정도다.

군의원들의 질문을 요약하면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압축할 수 있겠다.

실제 고성군의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이상근 군수의 인구증가 시책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5만448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1월 5만 315명, 2월 5만 103명, 4월 5만 25명으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5월에 5만 벽이 허물어지면서 4만 9950명을 기록했다.

도시소멸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고성군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는 기-승-전-인구증가, 기-승-전-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고성군 인구 증가를 극대화하는 SK오션플랜트 기숙사 건립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체육대회를 유치하라는 식이다.

이런 가운데 고성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이 거론됐다.

군의원들은 “스포츠산업의 도시를 지향하는 고성군 입장에서 꼭 갖춰야 할 시설인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이 2년여 표류하고 있다”면서 “지연되면서 발생한 사업비 증가와 이해관계자 민원, 운영 주체 등 제반사항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군은 지역의 숙박 부족 문제 해소와 체류형 관광객 및 마이스 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고성그린파워의 상생협력자금 140억원과 산자부의 특별지원사업비 100억원 등 240억원이다. 현재까지 설계된 유스호스텔은 연면적 7199㎡, 47개 객실, 수용인원은 234명 규모이며, 남산공원의 주변 녹지와 조화를 이루도록 4개 동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국제회의·연수·워크숍·전시회 등 마이스 산업을 수행하기 위한 300명 규모의 대형 컨벤션홀도 갖출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9년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용역을 거쳐 군 관리계획 결정과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하고, 토목·건축 시공사 계약까지 완료했으나, 2021년 10월 공유재산관리계획 미의결로 중단됐다가 올해 3월 공사가 재개됐다. 2024년 말 준공 계획이다.

태산명동서일필이란 한자성어가 있다. 큰소리친데 비해 결과가 초라할 때 쓰이는 말이다. 고성유스호스텔에 적용하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결과는 글쎄다’로 치환할 수 있겠다.

의원들이 지적한 민원 해결과 물가·자재·인건비 상승분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조만간 숙제로 다가올 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고성유스호스텔은 공급자 입장이 아닌 수요자가 원하는 시설이라야 소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지체된 기일만큼 설계 변경 등 사업 추진의 변화가 예상된다. 사업비제한 등 한가한 소리에 ‘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 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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