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사업 시행사 대표 거액 대출금 ‘먹튀’ 논란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사업 시행사 대표 거액 대출금 ‘먹튀’ 논란
  • 김상홍
  • 승인 2023.06.0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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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대표 지난 4월 중순부터 잠적 현재까지 연락 두절
군, 공사비·대출금 등 약 290여억 부실채권 떠안을 수도
대표, 이사 등 관련자 4명 배임·횡령혐의로 경찰에 고발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의 시행사 대표가 잠적하면서 대출금 ‘먹튀’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합천군이 550억원을 채무보증 해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칫 거액을 변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또 군은 시행사, 대리금융기관 등과 계약과 PF대출금의 책임 소재를 놓고 법정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1일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은 지난 2021년 9월 군과 MOV호텔앤리조트 유한회사(구 합천관광개발 유한회사)는 지상 7층 200실 규모로 총 사업비 590억원(PF대출금 550억원, 자기자본 40억원)투입해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투자 이행협약(MOA)을 체결했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립하고 합천군에 기부채납된 뒤 MOV호텔앤리조트에서 20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군은 사업(시행)자가 호텔을 건립하고 준공과 동시에 합천군에 소유권을 귀속시킨 후 호텔 운영권을 사업시행자에게 부여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추진했다.

같은 해 11월 ㈜호텔롯데를 위탁 운영사로 선정했다.

지난 2022년 9월 호텔 건립 착공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정률 6%로 터파기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호텔 조성사업의 시행사인 MOV호텔앤리조트 대표 A씨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잠적해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특히 3월 20일 A씨가 150억원의 추가 채무보증을 요청했지만 4월 11일 군은 이를 거부했으며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사비 300억원과 부대사업비 250억원 등 총 550억원을 PF대출금을 받았으며 이 중 150~200억원 이상을 갖고 사라진 것으로 합천군은 파악하고 있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은 금융사가 사업 자체의 경제성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합천군은 PF대출금 550억원 중 하나자산신탁에 보관된 233억원(시공사 대출금)등은 회수가 가능하며 나머지 공사비 40억원과 부대사업비 250억원(시행사 대출금)등 약 290여억원의 부실채권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합천군은 조만간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남도 또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지난 31일 경남지방경찰청에 시행사 대표, 이사 등 4명을 배임·횡령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그러나 합천군도 시행사인 MOV호텔앤리조트과의 계약내용, PF대출금 인출 등 석연치 않은 점에 대해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행사 A씨에 대한 아무런 담보 없이 대출금에 대한 채무보증을 요청하자 합천군이 이를 수용한 점 △A씨가 수십차례에 걸쳐 550억원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합천군이 감시 내지 인지하지 못했던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시행사 대표의 잠적과 횡령으로 호텔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합천군은 시행사의 대출 후 후행조건 미이행으로 기한의 이익상실까지 이르게 돼 시행사 MOV호텔앤리조트에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또 군은 대출금 지출 과정에서 사업공정에 비해 일부 과도한 지출 등 문제점에 대해 대리금융기관과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천군은 전문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이선기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민좌 합천군 기획예산실장은 “합천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사 뿐만 아니라 관련 주체의 책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군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상홍기자



 
사진설명 1일 오후 합천군청 3층 브리핑룸에서 박민좌(사진 가운데)합천군 기획예산실장이 합천영상테마파 호텔 조성사업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1일 오후 합천군청 3층 브리핑룸에서 박민좌(사진 가운데)합천군 기획예산실장이 합천영상테마파 호텔 조성사업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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