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가 끝물이다. 고소득 작물이라 농촌에선 앞다퉈 재배해왔으나 지금은 뜯어다 삶고 데쳐 말리는 과정이 모두 손을 거쳐야 해 나이든 노인들에게는 힘에 부치는 중노동이다. 목돈이 눈앞에 보이지만 힘든 작업에 고사리 묵정밭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절기는 망종(芒種)무렵이다. 보리그스름과 보리죽으로 비로소 보릿고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집중할 때이다. 보리를 베고 볍씨를 파종해 모내기를 준비할 바쁜 농번기다. 그러나 일손돕기 캠페인과 계절근로자로도 일손은 턱없이 모자라 비상이다. 농작물의 값이 치솟는다고 도시 서민들은 아우성이지만 요즘 농촌은 일당 10만원에도 일손이 귀해 망연자실, 속수무책이다.
▶농산물의 가격폭등은 인건비의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제는 외국인에 대한 이민정책을 심각하게 검토할 시점이다. 초고령화와 도시소멸의 가속화로부터 농촌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 일본은 지난해 80만명의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타산지석이다. 한집건너 한집이 빈집인 우리농촌은 지금 빠른 속도로 폐허화되고 있다. 결혼이민자의 본국 가족을 과감하게 모시는 등 농촌형 이민정책은 불가피하다.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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