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지역사회에서 진주교육대학교의 가치
[경일춘추]지역사회에서 진주교육대학교의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23.06.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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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한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유길한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우리 대학의 ‘박연묵 박물관’에는 관장의 평소 교육 소신인 ‘인연 사랑 추억’이라는 문구가 오래된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학생들은 대학 4년간 인연과 사랑을 공부한다. 초등교사 양성기관으로서 초등교육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지속가능케 하는 가치와 능력을 배양하고 수련한다. 우리 대학의 정체성은 대학의 교육과정과 5학기에 걸친 교육실습을 통해 교육에 봉사하면서 아동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품고, 지속적이고 꾸준히 노력하는 예비 초등교사로서의 일상을 유지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이 점에서 다른 대학이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었고, 여전히 만들고 있다.

최근 공공조직의 목적이 재정적 이익을 직접적으로 만들었는가에 따라 판단되는 경향이 많아졌다. 교육대학의 유용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공적 가치를 위해 체제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가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 인구감소와 같은 사회적 환경변화로 판단될 수 없고, 오히려 지역사회 소멸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러므로 결코 초등교육은 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는 모든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현재의 초등교육은 다른 학교급에 비해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결과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학교급과 다르기 때문이다. 세밀하게 살펴보면 초등교육은 학부모와 학생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높다는 점도 확인된다. 궁극적으로 초등교육은 학생의 인성에 대한 고민, 국민의 기초생활에 대한 고민이 높다. 이러한 점은 초등교사 교육이 여전히 단일체제의 목적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는다. 초등교육의 축소는 궁극적으로 지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수학포기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초등교육을 통해 지역적·사회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 점에서 초등교육은 논제로섬(non zero-sum) 게임이다. 초등학생 누구의 이익도 손상이 없어야 한다.

사회·시대적으로 학령인구의 감소는 초등교원 양성체제의 위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100년 동안 이어진 초등교육의 목적성과 전문성은 포기할 수 없다. 대학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지역교육의 질과 지역사회의 소멸 방지를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질 높은 초등교원 양성체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단순히 인구통계학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경제적 관점으로 초등교원의 정원을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소멸 방지와 교육의 질을 고려하는 교육적 논리에 따른 교원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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