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통학권 침해” 논란
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통학권 침해” 논란
  • 이은수
  • 승인 2023.06.07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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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고 학생 100여 명 이용노선 폐지, 환승·통학시간 길어져 불편
창원시, “이달 중 개선책 마련 학교측과 불편 해소 논의”
창원지역에 18년 만의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의 기존 통학 때 이용하던 버스 노선의 폐지를 우려하며 시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7일 창원시와 의창구 소계동에 소재한 경상고등학교에 따르면 해당 학교 1·2·3학년 학생 중 100여명은 북면에 거주하며 19번, 530번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해왔다.

학생들은 두 개 시내버스 중 하나를 타고 환승 없이 경상고 입구(소계동 소계종점)까지 등교하는 생활을 4년가량 이어왔다.

하지만 창원시의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으로 오는 10일부터는 19번과 530번 시내버스가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게 됐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행을 앞둔 최근 두 노선이 폐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 측은 “통학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개편된 노선대로라면 북면에 거주하는 경상고 학생들은 집 근처에서 학교 입구로 한 번만에 가지 못한다.

대신 북면에서 의창구로 향하는 시내버스 중 한 대에 탄 뒤 창원역(의창구 동정동)에서 한 번 내려 8번 마을버스로 환승해야 학교 근처로 도착할 수 있다.

이 경우 40분 안팎 걸리는 통학시간이 더 늘어난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창원 시내버스는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공공성과 교통 취약지역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는 통학 시간이 단 몇 분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창원시가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의 불편함을 알고 기존 노선 폐지 철회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창원시는 주민 편의 등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을 살펴 노선 개편을 결정했다면서도 학교 측 우려를 고려해 이달 안에 몇 가지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달 중 최대한 빨리 몇 가지 개선안을 찾아서 어느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는지 학교 측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일부터 시행되는 창원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창원시는 외곽∼도심지 40분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2040 대중교통망 구축의 하나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결정했으며, 2021년 9월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시가 적극적으로 노선을 조정했다.

시내버스 9개사가 현재 운영 중인 150노선 726대는 증차 없이 137노선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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