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희는 지금 ‘행성표류기(김희준 유고 산문집)’를 완독하는 중이에요. 한 꼭지씩 읽고 일주일에 한 번 토론하면서 선생님을 읽고 있어요.(…)해마다 7월이면, 그리고 비가 오면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하지만 푸르고 환한 여름에 이렇게 선생님을 만나는 날이 있으니 행복하자고, 우리끼리 약속했어요.”
25살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통영 출신 고(故) 김희준 시인 영면 3주기를 맞아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뜻을 이어가는 미래 세대를 향한 시상식이 열렸다.
‘올리브행성의희준과아이들’은 지난 24일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 제2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시상식과 3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올리브행성의희준과아이들’은 김희준 시인의 제자들이 그를 오래 사랑하고 싶다며 만든 모임으로, 추모식은 물론 시상식까지 이들이 직접 준비했다.
사회는 이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이미성 부산대 1학년 학생이 맡았고, 볼살 통통한 초등학생에서 훤칠한 중학생으로 성장한 김민준 통영중 2학년 학생이 이 시인을 향한 편지를 낭독했다.
행사는 김희준 시비 제막식 과정을 기록한 영상으로 문을 연 뒤 ‘여는 시’ 낭송, 젊음과 불멸을 기원하며 붉은 포도주 헌주, 제2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수상자인 김시원 고양예고 3학생에 대한 시상 등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김 시인이 남긴 작품을 한 꼭지씩 읽고, 학생들이 편집한 그의 생전 영상을 감상한 데 이어 분홍 장미꽃을 한 송이씩 헌화했다.
사회를 맡은 이미성 ‘올리브행성의희준과아이들’ 회장은 “선생님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올바른 인간으로 살라는 가르침을 받은 저희가 이제는 선생님을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며 “선생님께서 추구하신 문학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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