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집에 저자가 아내의 병고와 요양 중에 쓴 몇 편의 시와 파주 일대의 기행, 시대적인 인물들과의 인터뷰,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에 관한 성찰의 시 등이 담겼다. 노령 사회가 지니는 특징적인 시편들, 이른바 체험·견문·위로·죽음·성찰 등 팔순에 이른 시적 현실을 과감히 개방했다.
이번 시집에는 ‘진주’ 연작 5편과 함께 박경리·김춘수·윤동주·이상·이경순·백석·이승훈 등 시사적 이름을 얻은 시인들에 대한 시론적 평가와 교감을 실었다. 노숙한 시편들로 평가받은 의미 있는 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 체험적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 ‘타르수스의 아이들’은 튀르키예 어린이들이 ‘강남스타일’로 한국 관광객을 환영하는 국제간 교환에서 출발해 눈길을 끈다. 시집은 시인의 근황과 요양 중인 아내 이야기 등 시라는 장르가 가닿을 수 있는 다양한 시편들로 독자를 만난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시대 징표를 ‘노령시학’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문학 분야 외연 확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