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노산시조문학상 수상작에 박명숙(서울) 시조시인의 시조 ‘다시마 너는 여자’가 선정됐다.
노산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1년간 전국에서 문학상의 정신에 가장 부합한 시조를 발표한 박명숙 시조시인을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노산시조문학상은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마산 출신 노산 이은상의 작품 세계와 정신을 기리고 역량 있는 시조시인을 발굴하기 위해 2016년 제정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신상조 평론가는 심사평을 통해 “박명숙 시인의 ‘다시마 너는 여자’는 시인 특유의 뛰어난 언어 감각, 즉 추상적 사유나 관념에 구상적인 이미지를 부여해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하는 ‘추상의 구체화’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비린내 나는 다시마의 날것 그대로의 감각이 (시조 중)‘아가미 파리한 여자’의 힘겨운 일상과 생생하게 대조되는 한편, 시에서 포획된 채 끌려온 다시마의 완강한 목숨은 다시마를 널고 있는 파리한 여자의 삶으로 절묘하게 치환된다”고 했다.
박명숙 시조시인은 “시조를 읽고 쓰는 캄캄한 시간 속으로 더욱 캄캄한 앞날을 다시 한번 뜨겁게 밀어 넣어보겠다”며 “현대시조의 거목, 노산 이은상의 높은 시 정신과 시 세계를 잊지 않고, 사는 날까지 창작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시조시인은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분야에 당선되고 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분야에 당선된 문인이다. 시집 ‘맹물 같고 맨밥 같은’(2023)과 시선집 ‘찔레꽃 수제비’(2016) 등 여러 권의 책을 발간했다. 열린시학상(2011)·중앙시조대상(2013) 등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발전심의위원장과 한국동시조 편집위원 등을 맡으며 한국 시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3일 오전 11시 30분 창원 마산회원구 창신중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