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팔순을 앞둔 70대 수필가가 바람처럼 구름처럼 덧없는 인생사 소소한 일상 속 애달픈 그리움을 녹여낸 수필집을 펴냈다.
윤위식 수필가는 네 번째 수필집 ‘바람아 구름아’(도서출판 맑은 샘, 260쪽, 1만 4000원)를 이달 초 출간했다. 일상에서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맺어지는 인생사의 매듭을 풀어보기 위해 있는 속 없는 속 다 비워내며 써 내려간 작품 90편을 담았다.
살아온 길에서 살아갈 길을 내다보며, 때로는 단호하고 때로는 간절하게 바깥세상에 호소하며 번민과 고뇌의 흔적이 역력한 작품들이다.
수필집 제목처럼 바람에 실어 보내고 구름에 띄워 보내려고 ‘바람아 구름아’하고 목메게 부르는 소리처럼 느껴지는 수필들을 모았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것도 아니고 보인다고 있는 것도 아닌 줄 알면서도, 잡으려던 것은 바람이었고 가지려던 것은 구름이었다.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긴 시간이었고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세월도 빛이 바랜 훗날이었다.”(글머리 중)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되짚으며 “탐하지 않아도 좋을 것과 인색하지 않아도 좋을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솔깃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껍죽거린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한다. “양심 앞에 떳떳하고 진실 앞에 솔직해지려고 부단히 노력도 했었는데, 매일 같이 거울 앞에서 뒷모습은 보지 않고 앞만 보도 우쭐거린 것이 민망해서 이 글을 쓴다”는 그의 말은 자기 고백을 넘어 독자를 향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한편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소속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서 기행 수필집 ‘길을 따라 길을 찾아’ 등을 펴냈다. 본보에 ‘윤위식의 발길 닿는 대로’라는 제하에 8년간 100회의 기행수필과 함께 경일춘추 등 칼럼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수필집은 한국문화예술복지재단으로부터 출간비를 지원받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