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회관(이하 경남문예회관)은 오는 23일 오후 4시 대공연장에서 극단 물결의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을 개최한다.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은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이 집필한 동명의 초단편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이 실린 단편소설집의 판형과 글씨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0장 내외 분량이 고작이다.
연극 작품으로는 지난 2020년 극단 물결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작품을 연출한 송현옥 극단 물결 대표는 “극단이 말의 언어에 치우치기보다는 신체 언어와 말의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단편 소설을 연극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많은 작품을 섭렵하던 중 ‘이거다’ 싶었다”고 밝혔다.
연극은 한 남자를 위해 일생을 바친 여인의 삶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로, 고전적 소설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과 배우의 신체에서 나오는 조형미가 어우러져 있다. 한 여인의 삶에 대한 연극 속 배우들의 논쟁이 무대를 넘어 관객석까지 넘나드는 관객 참여형 연극이기도 하다.
작품 속 ‘의자 고치는 여인’의 삶을 통해 관객에게 재미있으면서도 슬프고, 아름다우면서도 모순적인 이른 바 ‘양파 껍질을 까는 것’처럼 수많은 감정을 선물한다.
소설은 서술자의 관점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공연에서는 액자식 소설 구성을 넘어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오간다.
단순히 여인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인이 사랑했던 남자의 관점과 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각으로도 그 세계를 넓혀 나간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질문을 던진다.
가변적이고 상징적인 오브제(물체)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며 조형미가 가득한 무대를 창조한 점도 특징이다.
경남문예회관 관계자는 “연극 속 배우들의 논쟁이 무대를 넘어 관객석까지 확장된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극단 물결은 각 분야 젊은 창작인들이 모여 2008년 창립한 연극 집단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종합 공연 예술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극단 물결의 대표인 송현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연기예술전공 교수가 연출 맡았고, 동대학 라경민 교수가 제작 총괄로 참여했다. 주연 배우로는 오주원·진여준·김준삼·신서진 배우 등이 나선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2019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에 선정된바 있다. 진주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경남문예회관과 극단 물결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일환으로 열린다.
12세 이상 관람가. 관람료 R석 3만 5000원, S석 2만 5000원. 예매·정보 경남문예회관 전화(1544-6711), 누리집(artcenter.gyeongna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