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아트홀 '경남민미협 회원전' 개최
창원 성산아트홀 '경남민미협 회원전' 개최
  • 백지영
  • 승인 2023.10.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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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만의 세계에 묶여있는 전시 대신, 첨예한 시대적 화두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화폭에 생생히 담아내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창원에서 펼쳐진다.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경남지회(이하 경남민미협)는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2023 경남민족미술인협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경남민미협의 21번째 회원전으로, 회원 30여 명이 준비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가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주최 측인 민미협이 전시 대표작으로 내세운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결기다.

도내 다채로운 작가가 각자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단체전인 까닭에 특정 주제로 귀결하는 통일성은 덜하지만, 현실을 직격하는 비판 의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보인다.

당장 전시에 앞서 공개한 작품 권산 작품 ‘Black Sea, Black Atom’과 이광영 작품 ‘in my memory’ 등 작품 2점 모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직접적으로 꼬집는 작품이다.

정치권 등의 민감한 반응을 고려해 알아볼 듯 말 듯 한 은유로 에두르는 대신, 작품 소재나 제목을 통해 시대적 화두에 대한 작가의 소신을 꼿꼿이 그리고 힘껏 드러내 보인다.

작가에게도, 협회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이지만 주저하지 않고 정면에 내세운 용기있는 행보에서 캔버스 넘어 작가가 지닌 시대적 소명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상호 경남민미협 지회장은 “전체 작품 중 5점 정도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다룬다”며 “최근 문제가 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철회하라는 등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작품 숫자로만 따지자면 전체 작품 100점 중 5%에 해당하는 분량이지만, 그 속에 이들이 생각하는 ‘작가 정신’이 응축돼 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김흥국 작품 ‘섬은 독립 바다는 자유’, 박임숙 작품 ‘이 좋은 날에’, 이경원 작품 ‘기적’. 김연이 작품 ‘점점’, 노경호 작품 ‘대한의건 참모중장 겸 특파 독립대장 안중근 장군님 권총’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회원전에서는 예년과 달리 소속 4개 지부에서 각 1명의 작가를 추천받아 개인 부스전을 선보이는 점도 특징이다. 각 지역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임숙(창원)·이미숙(거창)·김지영(양산)·윤정희(통영) 작가의 부스전을 전시장 한편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후원으로 열린다.

무료 전시. 개막식 4일 오후 6시. 문의 010-3849-0307.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권산 작품 ‘Black Sea, Black Atom’. 사진=경남민미협
이광영 작품 ‘in my memory’. 사진=경남민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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