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관계의 힘
[경일춘추]관계의 힘
  • 경남일보
  • 승인 2024.05.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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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진주 예하초 교사
김나리 진주 예하초 교사


인간관계.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불혹이 넘어가는 나에게도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관계란 무엇일까?

아이들은 관계를 맺는 데 주저함이 없다. “우리 같이 놀자.”, “나랑 술래잡기 할래?” 함께 하고 싶은 친구만 있다면 웃으며 먼저 다가간다. 나는 어떠한가? 학창시절 나는 학생회 활동을 할 정도로 아주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학생이었다.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 나를 보고 어머니는 “아이고~ 열여덟, 너희들은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깔깔거리고 웃을 때다”라며 흐뭇해하셨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렵다. 내가 먼저 다가가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굳이 내 마음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사람을 대할 때 마음이 앞서기보다 생각이 먼저 앞선다. 불편함과 어색함을 뒤로한 채 점점 선을 긋고, 적당히 친해지는 어설픈 관계들을 유지하게 된다.

과연 왜 그렇게 될까? 아마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일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혀있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관계를 맺어 좋은 것보다 관계를 맺어 힘든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타인의 무례함으로 생기는 상처들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관계를 피할 수 없다. 관계를 맺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

얼마 전 ‘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정재훈, 2022)’이라는 책을 읽었다. 인간관계에서 유념해야 할 메시지들이 많았다. 그중 맹자는 “세상은 거울과 같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들의 대부분은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거울처럼 보여준다. 밖으로 나가서 남들을 바꿔놓을 필요는 없다. 우리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바꿔 나가다보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자동으로 개선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관계의 중심은 ‘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계를 맺고 끊고 아니면 개선하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다. 역지사지로 타인을 인정하고, 이심전심으로 다른 사람을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계를 맺는 힘은 ‘나’이며, 나를 먼저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나’는 남을 존중할 줄도 알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줄 줄도 안다. 상대를 대하는데 솔직함보다 더 큰 힘이 있으랴? 진정성 있는 나의 말이 상대방을 동하게 만든다.경청하려는 나의 마음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나의 관계가 너의 관계가 되고, 한 걸음 나아가 우리의 관계가 된다. 관계의 힘을 기르기 위해 나를 채우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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