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활력기업] 2. ㈜장생도라지
[지역기업 활력기업] 2. ㈜장생도라지
  • 박철홍
  • 승인 2024.06.23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유일 장생도라지 가공 업체…일본서 인기

도라지는 우리나라 어느 농가에서나 쉽게 재배해 나물로 먹어왔다.

도라지는 자연 상태에서 2년 남짓 자란 후 뿌리가 썩어 죽는데, 간혹 드물게 조건이 맞아 5년 또는 그 이상 자란 것이 발견되면 민간에서 귀한 약재로 활용돼 왔다. 도라지가 자기 수명을 넘어 생장하면서 사포닌 발생 등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포닌은 우리 몸속 면역력을 올려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장생도라지 창업자 이성호 씨는 평균 수명이 3년인 도라지를 20년 이상 죽지 않고 자라게 하는 재배법(특허 제045791호)을 개발했다.

진주지역 특산물인 장생도라지는 일반 나물 도라지와 비교할 수 없는 약리작용을 한다. 2~3년 도라지가 아니고 20년 넘게 자란 도라지는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여러 연구결과에 나와 있다.

㈜장생도라지는 다년간 재배한 도라지를 건강기능제품으로 가공하는 회사로 37명의 직원이 연 평균 8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본사는 진주 금곡면에 두고 있으며 지난해 하동군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20년 넘게 도라지의 성분분석과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36건을 국내외 특허로 등록했다. 관련 논문 중 국제학술지(SCI)에 등록된 것만 30편이 넘는다.

‘장생도라지’는 일본과 미국, 중국에 상표 등록된 글로벌 브랜드다. 일본, 미국, 중국에 ‘장생도라지’라는 우리 발음 그대로 상표를 등록했다.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일본의 경우 2006년부터 장생도라지 가공상품을 수출해 2023년 말 수출 누계액 2500만불(대략 350억원)을 달성했다. 일찍이 손쉬운 원료수출 제의를 뿌리치고 부가가치 높은 가공상품 개발에 주력해 온 결과다 .

올해부터는 판매채널 다양화를 위해 회사 창립이후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국내 TV홈쇼핑 판매에 나섰다. 장생도라지 제품들 중 액상형태인 진(眞)을 두번 판매했는데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홈쇼핑 기획 상품에 사용된 6년근 도라지가 갖고 있는 주요 사포닌 6종의 함량은 국내 시판중인 중국산 도라지의 4.1배, 국내산 2년근 도라지 보다 2.4배 많다.

이영춘 ㈜장생도라지 회장은 “장생도라지는 한정된 원료 사정 상 비쌀 수밖에 없어 구하기 쉽지 않다”며 “다양한 기회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TV쇼핑을 통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했는데 소비자의 반응이 꽤 좋았다”고 말했다.

향후 ㈜장생도라지는 인체에 유용한 약리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음이 밝혀진 장생도라지를 차세대 천연의약 신소재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이영춘 대표

 

이영춘 대표 “새 분야 개척 고부가가치 제품 늘리겠다”


-창업계기는.

▲1998년 대기업에 근무하다 부친의 부름을 받고 이 회사에 왔는데 당시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거의 부도 위기에 몰려 있던 회사에 구원투수 느낌으로 들어와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장생도라지 제품만의 차별점은.

▲대개 어떤 사업이 잘 되면 우후죽순처럼 동종업체가 생겨나 공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회사는 그런 염려가 없다. 장생도라지 모든 제품은 특허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연구비 지출이 많은 편이다. 연구비로 지금까지 80억원 가까이 투자한 결과 도라지에 관한 상표등록을 포함해 100여건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수출 상황은 어떤가.

▲장생도라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다. 일본에서는 50ml 30포에 약 40만 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국내보다 2배 높은 가격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품목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주)장생도라지는 2006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해 작년 연말 기준 누계 2500만불어치를 수출했다. 농산물로는 거의 기적을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하동공장에 해외수출을 전담할 고가의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장비가 도입돼 가동땐 지금보다 수출이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 장생도라지가 잘 안 팔린다는 얘기가 있다.

▲아마 장생도라지 제품이 비싸기 때문일 것이다. 20년 이상 농사를 짓다 보니 당연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원료를 적게 사용하지만 효과가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 내년쯤이면 없어서 못팔 정도가 되지 않을 까 싶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을 뛰어 넘어 항노화 식품의약, 바이오헬스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수출 전략상품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장생도라지 공장 내 도라지액을 추출하는 설비.
 
장생도라지 생산 제품들.
 
진주시 금곡면에 위치한 장생도라지 본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