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교육지원청, 인구소멸지역의 미래교육 모델 제시
학교·학급 규모 상관없이 다양한 교육과정 연결돼야
학교·학급 규모 상관없이 다양한 교육과정 연결돼야
의령교육지원청이 인구소멸지역 등 농촌 작은학교 살리기 위한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공유교육’ 운영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의령교육청은 지난 17일 의령읍 소재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2층 미래공감홀에서 도내 희망 교직원과 학부모,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령 공유교육 중간 보고회를 갖고 작은학교 지원을 위한 운영방안을 모색했다.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과 공동주관한 이날 보고회는 경남교육정책포럼과 연계해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 작은학교 공유교육’이라는 주제로, 작은학교 지원을 위한 공유교육에 대한 다양한 운영방안을 공유했다.
앞서 의령은 경남도교육청 ‘캠퍼스형 공동학교’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지정받아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활성화하는 협력적 미래교육 시스템의 ‘공유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의령 군내 초등학교 11개교와 중학교 3개교가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여건을 고려한 수업과 방과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기조발제, 패널토론,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이루어졌다. 전주교육대학교 이동성 교수는 기조 발제를 통해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의 필요성과 교사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의령교육지원청 강정 장학관이 좌장을 맡아 교육청, 관리자, 교사, 학부모의 입장에서 공유교육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의령교육지원청 박혜정 장학사는 공유교육 운영 사례를 통해 “공유교육은 그간 의령에서 이루어지던 작은학교 정책을 기반으로, 사회적 필요성을 반영해 지역 수준의 연결과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고 주장했다.
경남미래교육원 위미나 책임연구원은 작은학교 정책과 공동교육과정 정책 연구 사례 발표를 통해 “작은학교 고유의 가치를 인정하고 규모에 상관없이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고, 학교 규모와 학교급에 상관없이 다양한 교육과정이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부림초 김기수 교장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실 속에서 공유교육은 작은학교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소규모 교육활동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된다”며 “학부모와 교사의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수업과 생활지도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경 학부모는 “평소 학생수가 적은 작은학교의 좁은 교우 관계 등이 걱정이었으나 공유교육을 통해 해소되어 더욱 만족한다”고 말했다.
권순희 교육장은 “인구소멸로 작은학교가 날로 증가하는 농촌지역의 공유교육이야말로 미래형 공교육 모델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견지하기 위한 의미있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공유교육이 미래 학생의 성장을 위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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