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아닌 사천·밀양서 만나는 도립미술관
창원 아닌 사천·밀양서 만나는 도립미술관
  • 백지영
  • 승인 2024.07.22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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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까지 사천미술관서 ‘내 안의 수평선’展
28일까지 밀양시립박물관서 ‘눈, 코, 입의 대화
경남도립미술관이 소장 중인 작품들을 도립미술관 건물이 아닌 인근 문화예술 공간에서 선보이는 ‘찾아가는 전시’가 사천과 밀양에서 열리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8월 1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사천편으로 ‘내 안의 수평선’ 전시를 개최한다.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의 기회 확대와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경남도립미술관의 연례 전시다. 지난해 뜨거운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는 소장품과 더불어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변화에 나섰다.

사천 전시는 도립미술관 소장품 1439점 중 사천의 지역성을 상징하는 ‘하늘’과 ‘바다’를 소재로 한 회화 작품 21점을 엄선해 가지고 왔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수평선’을 감상 키워드로 제시하며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수직의 구도에서 벗어나 다시금 태초의 수평적 감각을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천 바다의 생동감을 작품에 담아낸 강혜인(1965~ ), 남해의 바다·하늘을 기하 추상으로 표현한 이준(1919~2021), 욕지도의 수평선을 대형 캔버스에 옮긴 이임호(1962~ ), 일상 풍경을 수평적 반추상으로 표현한 야마조에 코지(1936~ ) 등 총 16명이 참여한다.

밀양에서도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밀양시립박물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눈, 코, 입의 대화; 나의 소리, 너의 시선’ 전시다.

밀양 전시에도 남해 출신의 한국 기하 추상 미술의 선구자 이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색과 빛의 찰나로 표현한 피에로의 슬픈 표정에서 자신의 자화상이자 현대인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 ‘삐에로’을 선보인다. 밀양 유년기를 보내고, 역사·정치적 격동기 속에서 소외되고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고 기억하는 우리 시대의 초상이자 자화상을 그려온 안창홍(1952~)의 ‘얼굴’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마리킴, 서정태, 이진이, 송주섭, 전수창, 최운 등 예술가의 시선에 포착된 다양한 인물들이 건네는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 20일 경남도립미술관의 연례 전시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열리고 있는 사천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내 안의 수평선’展을 감상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지난 20일 경남도립미술관의 연례 전시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열리고 있는 사천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내 안의 수평선’展을 감상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밀양 전시, 이준 作 ‘삐에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밀양 전시, 안창홍 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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